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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리온의 인지발달이론 - 피아제 이론 재개념화

⑴ 스키마(schema)

 

발드윈은 여러 유형의 자극에 대한 순환반응이 수없이 반복되면 자극쪽으로 향하도록 하는데 성공적인 움직임은 습관화되며, 그결과 내적으로는 하나의 특정 자극에 향하도록 하는 하나하나의 청사진을 발달시킨다고 가정한 후, 이 청사진을 스키마라 명명하였다. 이때 이 청사진 즉 스키마는 자극 자체의 성질과 정향반응의 성질 모두를 나타낸다고 보았다.

피아제는 감각운동기능이 조직되는 방식의 기본 단위(basic unit for an organized pattern of sensorimor functioning)를 나타내기 위해서, “스키마”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젖빨기(sucking), 코로 젖비비기(rooting), 눈깜빡거리기(blinking) 등이 하나의 스키마이다. 피아제는 발드윈의 스키마의 구성성분을 새롭게 명명하였다. 발드윈은 스키마가 자극 자체의 성질을 나타내는 부분과 정향반응 자체의 성장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에 때해 피아제는 자극 자체의 성질 즉, 자극의 속성(예컨대 크기, 색깔, 모양 등)을 나타내주는 부분을 구상적 스키마(figurative scheme)라고 명명하였으며, 정향반응 자체의 성질, 즉 일련의 움직임이나 운동계열을 나타내주는 부분을 조작적 스키마(operative scheme)라고 불렀다. 따라서 피아제가 사용하는 스키마의 개념 속에는 구상적 스키마와 조작적 스키마가 하나의 단위로 통합되어 있다고 해석된다.

한편, 파스칼-리온은 스키마를 방출반응(releasing response : s)과 실행반응(effecting response : r)으로 구성되는 하나의 심리학적 단위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파스칼-리온의 방출반응과 실행반응은 피아제의 구상적 스키마와 조작적 스키마에 해당됨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아기에게 흰색의 작은 곰 인형을 주었다고 해 보자. 이때 방출반응은 곰인형의 속성(예컨대, 색깔, 크기, 모양 등)을 표상하는 반응이며, 실행반응은 표상된 곰인형의 속성에 대해 행할 수 있는 가능한 행동(예컨대, 당기기, 던지기, 안기 등)을 표상하는 반응이다. 이 두 표상이 ‘S→R’식으로 결합되어 곰인형을 놀이기구로 표상하게 된다.

 

⑵ 동화(assimilation)

 

발드윈은 스키마가 견고해질수록 어린이의 반응은 더욱더 자동화된다고 보았다. 마침내, 친숙한 자극이 제시되면 해당 스키마가 자동적으로 활성화되는데, 이때 스키마의 자동화된 활성화 과정을 동화라고 명명하였다.

피아제도 발드윈의 동화 개념을 그대로 수용하였다. 즉 동화란, “놀이”에서 보듯이, 투입된 것이 기존 스키마에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가리킨다.

한편, 파스칼-리온은 동화를 기존 스키마가 새로운 생활이나 맥락에 적용되는 전이라고 정이하였다.

 

⑶ 분화(differentiation)

 

파스칼-리온은 분화를 스키마가 반복 적용됨으로 인해 일어나는 스키마 자체의 수정으로 정의하였다. 여기서 스키마 자체의 수정이란 원래 스키마의 방출반응(s)과 실행반응(r)에 새로운 요소가 첨가되는 것을 의미한다.

 

⑷ 조절(accommodation)

 

발드윈에 의하면, 조절이란 새로운 상황을 기존의 스키마에 동화시키지 못할 때 갈등을 경험하고 다른 스키마들을 활성화시켜 하나의 새로운 상위스키마를 형성해가는 과정이다. 이때 그는 스키마를 활성화시키고 통합시키는 기제로서 주의력 개념을 제안하였다. 한편 피아제도 조절의 의미를 발드윈과 같게 사용하였다. 그러나 그는 주의력 대신에 평형화 ㅘ정을 조절을 일으키는 기제로 가정하였다.

파스칼-리온은 조절을 기존 스키마에 새로운 상황을 성공적으로 동화시키지 못할 때 일어나는 변화로 정의하였다. 예컨대,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화에서 무조건 자극이 주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조건화되었던 조건 자극이 소거되는 것이나, 스키너의 작동 조건화에서 강화계획의 변경으로 인해 흰쥐에 대해 회피반응을 보이는 대신에 접근반응을 보이는 것은 조절의 한 유형이다. 이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절에 의하여 다음에 논의될 구조의 불변성(상위스키마)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⑸ 구조의 불변식(structural invariant)

 

파스칼-리온은 구조의 불변식을 두 개 이상의 하위 스키마들간의 관계를 나타내주는 하나의 상위스키마로 정의했다.

 

[도표] 파스칼 -리온의 구조불변식(상위스키마)모형




도표에서 s와 r은 각각 방출반응과 실행반응을 나타내며, 양방화살표는 그들간에 형성된 연합이나 관계를 나타낸다. ‘s1→r1’과 ‘s2→r2’는 각각 하나의 스키마를 나타낸다.

이상의 설명을 도표의 표기에 의해 정리한다면, 스키마란 ‘s→r’이며, 동화란 ‘s→r’의 새로운 상황에의 적용이며, 분화란 ‘s→r’에 새로운 요소가 첨가되는 것이며, 조절이란 ‘s1→r1’과 ‘s2→r2’가 위의 표기 방식으로 형성되는(통합되는)과정이며, 구조의 불변성이란 조절의 결과로 나타난 위에 표기된 상위 구조이다.

 

 

 

※ 파스칼-리온에 의해 제안된 개념

 

파스칼-리온은 피아제의 개념을 대폭 수정하였으며 행동주의 이론가들과 개념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였다. 그가 새로이 제안한 개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⑴ 스키마의 촉진 가중치(schematic activation weight)

 

파스칼-리온은 어떤 하나의 스키마가 촉진(활성화)될 때, 무한정 촉진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강도도 혹은 일정한 가중치만큼 활성화된다고 가정하였다. 그는 한 스키마의 촉진 가중치는, 방출단서의 개수(number of releasing cues), 단서의 현저성과 조직화(salience and organization of cues), 해당 스키마와 구조적으로 관련된 단서, 혹은 논리적 단서의 개수(number of cues), 주의력 혹은 정신력(attention or mental power)의 함수라고 가정하였다. 부연하면

 

① 스카마의 방출단서 개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스키마의 활성화(촉진) 강도는 더욱 커진다.

② 단서들의 현저성이 증가되면 될수록 그들이 방출하는 스키마의 촉진 가중치는 더욱더 커진다.

③ 일단 하위 스키마가 상위 구조 속으로 통합되면, 그 구조의 다른 구성 성분들이 그 하위 스키마를 활성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스키마와 구조적으로 관련된 성분(단서)의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해당 스키마의 활성화 강도가 더욱 커진다.

④ 일련의 단서에 대한 피험자의 주의력이 커진면 커질수록 그 단서들이 방출하는 스키마의 활성화 가중치는 더욱 커진다.

 

파스칼-리온은 이상의 4가지 요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예를 사용하고 있다.

 

 

방출단서의 개수 : 위의 문장을 독자들이 보았다고 해 보자. 그러면, 이 문장은 본문과 확실히 구별된다. 이렇게 구별되는 이유는 네모 속의 단서들이 강제 형태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자들은 선명하여 읽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모든 단어들은 흰 여백으로 둘러싸여 있다. 모든 단어들은 검은 선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그 페이지의 다른 부분과 대비되어 눈에 쉽게 뜨인다. 이 모든 단서들은 문장 속의 단어들에게 높은 장-가중치(field-weight)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서, 위의 선 속에 제시된 단어군들은 방출단서의 수가 많기 때문에 높은 장-가중치를 띤다.

 

단서의 현저성 : 이제 독자들은 선 안의 실제 단어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장군”이라는 단어가 다른 단어들처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것은 검은 점들이 어떤 하나의 형태로 응집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장-가중치가 낮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모음과 자음들이 완전한 형태로 제시되지 않음으로 인해 생긴 것이다. 따라서 이 단어는 단어 자체가 방출하는 단서의 현저서 혹은 조직화가 낮기 때문에 다른 단어에 비해 낮은 단서-가중치(a lower cue-weight)를 받을 것이다.

 

논리적 단서 수 : 비록 그 단어의 어떤 단서들이 빠졌다 하더라도 독자들은 그 단어가 어떤 단어이어야 하는지 추측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문장 속의 다른 단어들은 그 단어의 의미를 한정하며, 논리적으로 유일한 단어는 “장군”이다. 파스칼-리온의 이론체계에 따른다면, 낮은 단서-가중치는 높은 논리적 가중치에 의해 보충된다. “장군”이라는 단어는 이순신과 임진왜란이라는 맥락에 의해 다른 가능성(예컨대, “정근”)보다 높은 논리적 가중치를 지닌다.

 

주의력 : 비록 각 단어는 문장이라는 상위 단위의 부분이라할지라도, 독자들은 단어 하나하나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파스칼-리온의 이론체계에서는 주의력(attention)이란 정신력(mental power : M-power)의 보존을 가리킨다. 따라서 어떤 하나의 스키마의 활성화 가중치는 M-power의 적용에 의해 증가된다.

 

⑵ 오도과제구조(misleading task structure

 

파스칼-리온이 피아제 이론에 첨가시킨 두 번째 요소는 오도과제구조의 정의이다.

피아제는 아기가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현상을 진정으로 이해하는지를 밝히기 위하여, 우선 그 아기가 손수건 밑에서 물건을 찾도록 하는 습관을 형성시키었다. 그런 다음,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같은 두 번째 손수건 밑에 그 물건을 놓았다. 이 실험에서 10개월이 지난 아기는 두 번째 손수건 밑에서 물건을 찾았다. 즉 “첫번째 손수건 밑에서 물건을 찾는” 습관을 극복하고 두 번째 손수건 밑에서 물건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10개월 이하의 아기는 매번 첫 번째 손수건 밑에서 물건을 찾곤 하였다. 즉, 이미 형성된 습관을 극복하지 못함으로 인해 두 번재 손수건 밑에서 물건을 찾지 못하였다.

파스칼-리온은 위의 실험에서 사용된 과제에는 다음과 같은 오도구조가 포함되어 있다고 가정하였다.

 

① 피아제가 고안한 문제상황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련의 스키마(x)를 적용해야 한다.

② 문제상황은 이전의 학습에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친숙해져 있다. 그 결과 시각적으로 새로운 일련의 스키마(x)가 아닌 부적절한 일련의 기존 스키마(y)를 적용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말하자면, 아기는 주어진 문제 상황에서 인지적 갈등을 경험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x 혹은 y를 적용하게 된다. 이때, 10개월 이하의 아기는 시각적으로 오도됨으로써 기존 스키마 y를 적용하여 매번 첫 번째 손수건 밑에서 물건을 찾는 데 반하여 10개월 이상의 아기는 시각적 오도를 극복하고 새로운 스키마 x를 적용하여 두 번째 손수건 밑에서 물건을 찾는다는 것이다.

 

⑶ M(정신력)의 양적 증가

 

파스칼-리온이 피아제 이론에 부가한 세 번째 개념은 M-power의 양적 증가개념으로써 이것은 단계 이행에 관한 새로운 법칙을 상세화한 것이다. 단계 이행의 새 법칙이란, 어떤 하나의 발달과제가 주어졌을 때, 그 과제에 관련된 스키마 모두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정도까지 M(정신력, 주의력)이 증가되어야 하지만 그 과제를 해결하게 된다는 법칙이다. 이 법칙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파스칼-리온은 발드윈에 의해 최초로 제안되었던 개념, 즉 주의력(attention power)개념을 기초로 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 개념을 분명하게 정의했다는 점에서 발드윈을 능가한다. 주의력은 ‘동시에 완전히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독립된 스키마의 최대 개수’로 정의된다. 이에 더하여, 파스칼-리온은 주의력 정량가(quantum value)ㄹ르 다음의 도표화 했다는 점에서 발드윈의 이론을 능가한다.

 

Pascaul- Leone의 M價
피아제 단계 연령 M價
전조작 초기 3~4 α+1
전조작 후기 - 구체적 조작 초기 5~6 α+2
구체적 조작 중기 7~8 α+3
구체적 조작 후기 9~10 α+4
형식적 조작 초기 11~12 α+5
형식적 조작 중기 13~14 α+6
형식적 조작 후기 15~16 α+7

α는 과제에 대한 지식과 지각적 배열에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주의력을 나타냄.

 

⑷ 인지양식(cognitive style)

 

파스칼-리온이 피아제 이론에 부가시킨 네 번째 요소는 개인차 요인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는 이러한 차이를, 위트킨(Witkin)이 발견하며 명명한 장의존-장독립성이라는 인지 양식의 차이와 동등시하였다.

 

⑸ 학습유형(types of learning)

 

파스칼-이론이 피아제 이론에 부가한 마지막 요소는 스키마의 분화와 스키마의 통합이 일어나는 과정을 상세화하였다는 점이다. 스키마의 분화는 일련의 스키마들 중 하나의 스키마만이 높은 활서화 가중치를 지니고 다른 스키마들은 낮은 활성화 가중치를 지니는 조건하에서, 아주 서서히 발생한다고 가정하였다. 이에 반하여, 스키마의 통합은 높은 활성화 가중치를 지닌 스키마들이 반복적으로 동시에 활성화될 때마다 매우 신속하게 일어난다고 가정하였다.

한편, 파스칼-리온은 ‘발달에 있어서의 논리적 구조의 역할’과 ‘인지기능의 질적 변환의 역할’에 관하여 피아제와 견해를 달리하였다. 그는 논리적 구조가 어린이의 사고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는 논리구조를 발달을 가져오는 기제로 보지 않고 발달의 산물로 간주하였다. 그리고 그는 인지기능의 질적 변환, 즉 단계 이행을 자신의 이론에서 배제시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하나의 단계 내에서 일어나는 질적 변환의 종류와 단계간에 일어나는 질적 변환의 종류를 분명하게 구별하지 않았다. 따라서 파스칼-리온의 이론에서는 피아제의 발달단계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반면에 “α+n”으로 표시되는 주의력 수준의 역할이 중요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