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내용은 '국어의 정수 (현대국어-음운론)'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음성은 음운의 실현단위이다. 음운은 추상적인 말소리이다. 음성은 추상적인 말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이므로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소리이다.
음성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누구는 동굴 목소리이고 누구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스타일의 목소리입니다. 또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가 대표적이지요. 무엇보다 음성은 음절상의 위치에 따라서도 다르게 실현됩니다. '가곡[ㄱㅏㄱㅗㄱ]'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표기상으로는 모두 ‘ㄱ’으로 동일하지만, 첫번째 ㄱ은 [k]로, 두번째 ㄱ은 [g]로, 세번째 ㄱ은 [k^]로 실현됩니다. 그런데 왜 ‘ㄱ’으로 표기가 동일하냐구요?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k][g][k^]를 모두 같은 소리로 인식합니다. 머릿속에서 인식하는 추상적인 소리. 그것이 바로 음운입니다. |
위 같이 정의하는 건 전공자나 가능하다.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게 다시 정의해보자. 음성은 ①인간의 발음 기관을 통하여 만들어진 소리로 ②말을 만드는 데 활용되는 ③분절적인 소리이다. 음성이 아닌 소리는 음향이라고 한다. 음향은 바람 소리와 같이 자연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비분절적인) 소리이다.
①발음 기관(조음 기관)이란 허파에서 나온 공기가 입 밖으로 나오는 동안 말소리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모든 기관을 말한다. 공기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허파 → 기관 → 후두 → 목청(성대) → 성문 → 울대 마개(후두개) → 목안(인두) → 입안(구강) 또는 코안(비강)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경로이다. 굳이 외울 필요도 없다. 시청각 자료를 검색하면 생생한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조음 기관에는 조음체와 조음점이 있다. 조음체는 발음 기관 중 능동적으로 움직여 조음하는 부분으로, 아랫입술·혀 등 입의 아래쪽에 있는 것들을 지칭한다. 조음점은 수동적으로 조음체의 상대역만 하는 부분으로, 윗입술·윗니·윗잇몸·입천장 등 입의 위쪽에 있는 것들을 지칭한다.
②말을 만드는 데 활용되는 소리이므로 웃음소리, 울음소리, 기침, 재채기 등은 음성이 아니다.
③분절이란 자음과 모음으로 나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