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연환경과 생업
1) 농경 사회와 유목 사회의 차이
- 농장과 유목은 각기 생업에 있어서의 차이도 있지만 '가치관'이나 '생산성'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 예를 들어 농경 사회에서는 한 곳에서 정착해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한 노인의 지혜가 존중되는 사회이다. 반면 이동하면서 사냥을 해야 하는 유목 사회에서는 청년층이 노인들보다 많은 음식을 먹도록 배려를 받는다. 농경민과 유목민의 생업의 차이는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에 효율적으로 적응한 결과일 뿐 문화의 우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2) 농경 사회와 유목 사회의 관계
- 유목민들은 일상 생활용품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농경민과 갈등을 빚거나 교역을 하기도 하였다.
- 갈등 : 유목민은 주로 농경민을 약탈하고 침략하였다. 이로 인해 농경 사회에서는 유목민을 전쟁과 야만의 상징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 보완 : 서로에게 필요한 물자를 상호 교환하기도 하였다. 주로 농경지역에서는 유목 지역에 곡물, 비단, 무명 등의 생필품을 주었고 목축 지역은 농경 지역에 말, 모피, 유제품 등을 제공하였다.
3) 농경 지역의 특징
- 기후 : 농경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연평균 강수량이 400mm 넘는 북위 40도 이하 지역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400~800mm의 강수량이 충족되는 지역은 밭농사를 주로 했고 일부에서는 목축을 병행하기도 하였다. 800mm 이상의 풍부한 강수량이 충족되는 지역에서는 가장 어렵다는 논농사를 할 수 있었다.
- 특징1 : 논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수리 시설과 제방 축조 등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노동력을 동원하기 위한 권력이 발생하였고 일사분란한 진행을 위해 권력은 특정 지배자에게 집중되었다. 이로 인해 농경 사회는 목축 사회에 비해 군주권이 강해 주로 왕위를 세습하는 형태가 주로 드러난다.
- 특징2 : 땅을 중시 여기는 지모 신앙을 볼 수 있다. 지모 신앙은 땅을 생명 창조의 어머니로 여겨 숭배하는 신앙이다.
- 특징3 : 벼농사는 기원전 6천년경 양쯔 강 유역에서 시작되어 산둥반도를 거쳐 한반도와 규슈 지방으로 전파되었다.
4) 유목 지역의 특징
- 기후 : 유목 지역은 강수량이 400mm이하로 매우 적고, 기온이 낮아 농사를 짓기 어려운 지역이다.
- 특징1 : 부족 단위로 생활하기 때문에 부족장의 권한이 강한 반면 전체 부족을 하나로 묶는 군주권은 농경사회에 비해 약한 편이다. 농경 사회에서는 군주의 자리를 세습하는 데 비해 목축 사회에서는 실력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편이다.
- 특징2 : 가축의 먹이를 따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조립과 해체가 쉬운 이동식 가옥(게르)에서 거주했다.
- 특징3 : 유목민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축이다. 그들은 교배, 거세, 품종 선택 등을 통해 가축을 사육했다. 사육한 가축은이동과 전투수단(안장과 등자 발명으로 전투력 향상)이자 의식주(옷, 유제품 등) 그 자체였다.
2. 선사 문화의 전개
1) 구석기
- 경제 : 사냥, 채집, 어로 생활을 했다.
- 주거 :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생활을 했다. 동굴, 강가의 막집 등에서 생활했다.
- 도구 : 뗀석기를 사용했다. 다용도 도구인 주먹도끼를 사용했고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슴베찌르개를 사용했다.
- 사회 :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졌으므로 무리를 지어 생활했다. 개인이 소유하는 재산이 없었기 때문에 빈부격차가 발생하지 않았던 평등사회였다.
- 예술 : 살아 남는 것이 목표인 시기였기 때문에 그림이나 조각 등에서 다산과 풍요를 주된 주제로 하고 있다.
2) 신석기
- 경제 : 농경과 목축이 시작되었다. 이를 신석기 혁명이라고 한다. 조, 수수, 벼 등을 경작하기 시작하였고 양, 소, 돼지 등의 가축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 주거 : 농사를 지으니 정착해서 살기 시작했다. 농경에 필요한 물도 공급받고 여전히 물고기도 잡아야 했으니 정착지는 강가나 바닷가 근처였다. 강가나 바닷가 근처는 추웠다. 집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땅을 1m 가량 파고 지어졌다. 움푹 파인 집이란 뜻에서 움집이라 부른다.
- 도구 : 돌을 갈아 만든 간석기를 제작했다. 곡물을 보관하고 음식 조리 및 제사 등에 사용하기 위해 각 지역마다 독자적인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돌과 나무, 짐승의 뼈 등으로 농사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고 뼈바늘을 이용하여 옷감과 그물을 짰다.
- 사회 : 혈연집단끼리 모여살기 시작했는데 이를 씨족이라 한다. 한 씨족이 다른 씨족과 결합하면서 형성 되는 집단이 부족이다.
- 예술 : 농경의 시작으로 원시 신앙이 등장했다. 원시 신앙으로는 자연 만물에 신성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 특정 동식물을 부족의 상징으로 삼는 토테미즘, 무당(샤먼)을 믿는 샤머니즘 등이 있다.
3) 청동기 문화의 발전
- 경제 : 농경 기술과 도구의 발달로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잉여 생산물이 풍부해졌고 이로 인해 사유 재산이 발생했다.
- 주거 : 신석기 시대와 마찬가지로 정착해서 살았다.
- 도구 : 단단하지 못하고 희소성이 있었던 청동은 지배층의 무기와 제사용 도구로 사용되었다. 농기구는 여전히 석기였다.
- 사회 : 전쟁을 통해 이웃 부족을 통합하면서 강력한 지배자가 출현하였고 그 결과 계급과 국가가 탄생하였다.
- 예술 : 각 국가는 자신들만이 신의 선택을 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사상을 바탕으로 유대 관계를 강화했다.
3. 동아시아 각지의 신석기 문화
1) 증국
- 훙산 문화 (랴오허 강 유역) : 옥을 제련하는 기술이 발전했던 지역이라 옥기가 발견된다. 용 모양 옥기를 통해서는 용 숭배 사상을, 여신의 얼굴상을 통해서는 여신 숭배 사상을 볼 수 있다.
- 양사오 문화 (황허 강 중류 지역) : 홍도와 채도(홍도에 무늬를 그려 넣은 토기)가 대표적이다.
- 다원커우 문화 (황허 강 하류 지역) : 홍도(전기)와 흑도(후기)가 대표적이다. 양사오 문화와 융합되면서 룽산 문화로 발전했다. 룽산 문화권은 기원전 2천년경에 이르러 청동기를 만들고 성벽을 갖춘 도성이 세워지는 등 초기 국가 단계로 들어서게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우 임금이 세운 하(夏)가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 허무두 문화 (창장 강 하류 지역) : 동아시아 지역 중 가장 먼저 벼농사가 시작된 지역으로 볍씨가 출토되었다. 량주 문화로 발전했다. 량주 문화권은 옥기가 대표적이다.
2) 일본
- 조몬 문화 : 조몬 토기가 대표적인 유물이다. 조몬은 굵은 새끼줄무늬라는 뜻이다. 이 토기에는 주로 도토리를 저장했다. 당시 일본은 아직 농경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냥, 어로,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3) 한반도
- 빗살무늬 토기가 대표적이다. 조, 피, 수수 등을 재배하고 농경으로 인한 생산물이 풍족하지는 않았기에 사냥과 어로 활동을 병행했다. (이 시기에 벼 농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4) 베트남
- 호아빈 문화 : 뗀석기가 주로 발견되었지만 초보 수준의 간석기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 풍 응우옌 문화 : 신석기 후기의 풍 응우옌 문화에서는 갈돌을 이용한 농경이 시작되었고 돌림판을 이용하여 정교한 문양을 새긴 토기도 만들어졌다.
4. 동아시아 각국의 청동기 문화
- 중원 지역 (황허 강 유역 중심) : 성벽과 정치 조직을 갖춘 도시가 출현했다. 얼리터우 유적지는 문헌에 나오는 하나라의 성립 지역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후 상나라와 주나라로 발전해 나간다. 중국의 청동기 문화는 기원전 1600년경에 성립된 상(商)에서 본격적으로 꽃피었다.
- 초원 지역 : 영웅적인 조상들을 기리며 세운 기념물인 '사슴돌'이나 순장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판석묘' 등이 대표적인 유적지이다.
- 한반도 : 청동기로 무기(비파형 동검, 화살촉 등)나 장신구(거친무늬 거울, 방울, 팔찌 등) 등을 제작했다. 여전히 농기구는 발달 돌칼 등의 석기가 사용되었다. 이 시기 지배층의 권력을 나타내는 유물로는 거대한 무덤인 고인돌이 있다. 농기구를 비롯한 생활 용구는 주로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곡식의 이삭을 따는 발달 돌칼이나 자루를 달 수 있도록 홈을 판 홈자귀 등의 다양한 석기가 있었다.
- 일본 열도 : 한반도로부터 벼농사를 비롯하여 청동기와 철기 기술이 전래되면서 야요이 시대가 시작되었다. 야요이 시대에는 사람들이 움집에 거주하였고 쇠를 댄 농기구를 사용했다.
- 베트남 : 동 썬 문화가 발달했다. 벼농사(가축 및 금속 쟁기 이용)를 지었고 태양, 새, 사람 등을 새겨 넣은 청동 북이 대표적 유물이다.
※ 장강(長江, 창장강)과 양자강(揚子江, 양쯔강)의 구분
= 양쯔강은 강소성(江蘇省, 장쑤성)의 양주(揚州, 양저우)에서 동중국해로 유입되는 장강의 하류 일대만을 가리킨다. 즉, 양쯔강은 총 길이가 약 6300km에 달하는 장강에서 겨우 300km 정도의 구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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