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지능이라는 용어는 1990년 미국 뉴햄프셔 대학의 John Mayer교수와 예일 대학의 Peter Salovey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이들은 정서지능을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할 줄 아는 능력,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규제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성취하기 위해서 그런 정서를 이용하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 후 타임지가 1995년에 Daniel Goleman의 저서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소개하면서, IQ에 대응하여 정서지능을 설명하기 위해 정서지수(Emotional Quotient : EQ)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후의 보다 큰 만족을 위해 현재의 만족감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 충동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인 것이 앞서는 개인적 자질은 IQ 검사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EQ의 속성이다. 그러나, EQ는 IQ와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후 정서 지능의 개념은 무수히 많은 서적들이 출판되어 상업적으로 성공함으로써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정서지능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두 가지 구성요소, 즉 지능과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18세기부터 심리학자들은 정신은 세가지 영역 - 인지(또는 사고), 정서(또는 감정), 동기(또는 의욕)-으로 구성된다고 믿었다. 인지적 영역은 인간의 기억, 논리적 추론, 판단, 추상적 사고 등의 기능을 포함한다. 지능은 일반적으로 한 개인의 인지적 영여깅 얼마나 잘 기능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정서적 영역은 소위 말하는 정신적 기능의 감정적 영역에 속하는 데 정서, 기분, 평가 그 외 다른 감정상태를 포함한다. 정서 지능의 개념은 어떻게 해서든 인지와 정서의 두 영역을 연결하는 개념이어야 한다. 세 번째 영역인 동기는 생물학적 욕구 또는 목표를 추구하는 행동이다. 만약 세 번째 영역이 정서지능에 포함된다는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 될 것이다.(Mayer & Salovey, 1997)
1) 정서지능의 정의
Mayer와 Salovey(1997)는 인지체계와 정서체계를 포함하는 정서지능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델에 의하면 정서지능은 네 개의 하위요인으로 나누어진다. 첫번째 요인은 정서적 지각으로서 정서체계로부터 정보를 인식하고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 요인은 정서적 통합으로서 정서가 인지과정을 증진시키는 데 사용된다. 세 번째 요인은 정서적 이해로서 정서의 인지적 과정도 포함한다. 그리고 네 번째 요인은 정서적 관리로서 정서적 자기관리와 대인관계에서의 정서관리를 포함한다. 이상 네 가지 요인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다.
얼마간의 정서지능의 대중화의 결과로서, 또 얼마간은 정서규제에 대한 사회적 압력의 결과로서 정서지능을 주로 네번째 요인인 정서관리의 문제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정서지능이 인간관계에서 힘든 감정을 제거해 주거나 지나친 감정노출을 억제해주는 방안이기를 바란다. 이것은 정서관리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정서규제도 적당한 수준에서 해야지 지나친 감정억제는 정서지능을 억압하게 된다.
정서지능의 첫 번째 요인은 정서를 지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은 첫번째 요인인 정서의 지각 없이는 시작될 수가 없다. 만약 불쾌한 감정이 나타날 때마다 사람들이 이를 무시해 버린다면,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 정서의 지각은 얼굴표정, 목소리, 문화유물에 표현되어 있는 정서적 메시지를 등록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해석하는 것을 포함한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잠깐 스치는 듯한 즐거운 표정을 놓치지 않고 본 사람은 그러한 신호를 놓친 사람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된다.
정서지능의 두 번째 요인은 정서의 촉진에 관한 것이다. 정서는 심리적, 정서적-경험적, 인지적, 의식적 측면의 복합적 구성물이다. 정서는 가령 어떤 사람이 "나는 지금 슬프다"라고 생각했을 때의 인식된 감정과 그 사람이 "나는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이야"라고 생각했을 때의 변화된 인지로서 모두 인지체계에 들어간다. 사고에 대한 정서의 촉진은 정서가 어떻게 인지체게에 들어가 사고에 참여하는 인지로 바뀌는가에 초점을 둔다. 물론 인지는 근심걱정에 의해 무너질 수 있으나 정서는 인지체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다(Easterbrook, 1959; Mandler, 1975; Simon 1982). 정서는 또한 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데 행복할 대에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슬플 때에는 부정적으로 만든다(Forgas, 1995; Mayer, Gaschke, Braveman, & Evans, 1992; Salovey & Birnbaum, 1989). 이러한 변화는 인지체계가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만든다. 예를 들면, 비관적 관점이나 난관적 관점이 서로 교차하는 식으로 바뀐다. 사고의 변화에 대한 이점(利點)은 분명하다. 비관적 관점에서 낙관적 관점으로의 변화는 보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사물을 보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 결과로서 문제에 대해 보다 창의적이고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돕는다(Mayer, 1986; Mayer & Hanson, 1995). 즉, 이들 사고의 변화의 효과는 정서의 안정보다는 창의적인 방향으로 정서를 움직이게 한다(Goodwin & Jamison, 1990).
세번째 요인은 정서에 대한 이해와 추론을 포함한다. 정서는 수 세기 동안 철학자 들을 당황하게도, 기쁘게도 만든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한 상징을 형성한다.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즉 사람, 즉 사람들이 화합하며 관계를 끝까지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실과 대인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진실로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네번째 요인을 보면 왜 정서의 관리가 정서의 지각에서 출발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처음에 긍정적인 정서를 지각하게 되면 정서를 이해하고 정서를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는 정서를 잘 관리하고 대처하는 데 필요한 사고의 폭을 넓게 한다. 사실상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불안정한 정서상태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서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이해가 요구된다(Salovey, Bedell, Detweiler, & Meyer, 1997).
정서관리는 또한 사람들이 대인관계에서 어떻게 감정을 전개하는지를 이해하는 법을 포함한다. 이들 관계는 예측하기 힘들다. 따라서 정서관리는 다방면의 다른 감정의 경로를 숙고해야 하며 그들 가운데서 선택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배우자를 향해 화를 낼 것인가? 이 경우 배우자 쌍방 간에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가? 다음번에는 화내지 않고 용서하는 일이 가능한가? 사람들은 배우자를 잃은 후에 겪어야 할 고통과 슬픔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동안 자기 혼자서 몇 시간, 며칠 혹은 몇 주간을 화난 감정에 사로잡힐 것이다. 반면, 격분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몇 가지 대안들이 있다.
환경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정서적 반응들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정서관리가 필수적인 것이다. 정서관리는 정서적, 종교적,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자신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한 직장을 고수하거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마치 지능이 높은 사람이 하루 종일 어려운 책을 읽기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마치 지능이 높은 사람이 하루 종일 어려운 책을 읽기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보다는 무슨 일이 발생할지를 고려해야 하는 성격의 영역과 상황이 있다. 유연성은 하나의 능력으로서 측정되는 정서지능이 낙관주의, 쾌활함, 친절함 그리고 기타 특성과 높은 상관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생에서 중요한 예측을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된다.
우리나라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적응과 정서지능과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 연구(최영희, 1999)에 의하면, 타인의 정서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저신의 정서를 잘 관리하는 대학생들은 대학생활에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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