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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의 정수/생활지도 및 상담의 정수

'공감적 이해, 반영, 심층적 공감'의 차이

1.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 : 공감
삼담자의 입장에서 내담자의 사고, 느낌, 경험, 행동 등 내담자의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음을 내담자에게 전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위해 공감하는 상담자는 내담자가 표현할 말 뿐 아니라 그 밑에 깔려 있는 중요한 감정, 태도, 신념 및 가치 기준을 포착하여야 하며, 이를 내담자에게 의사소통하여야 한다. 이때 내담자는 '상담자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를 알고 있다'고 지각하게 된다.


A : 여자 친구와의 만남 이후로 저의 생활이 혼란스럽습니다. 너무 많고 빠른 변화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B : 지금 경험하는 변화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군요


2. 감정의 반영(reflection) : 반영
반영이란 집단원의 느낌이나 진술의 정서적인 부분을 상담자가 그 느낌의 원인이 되는 사건, 상황, 사람, 생각과 함께 다른 동일한 의미의 말로 바꾸어 기술하는 방법이다. 간단히 말해서 반영은 감정의 재진술이라 하 수 있다. 말 그대로 내담자의 생각, 느낌, 행동 등을 거울처럼 비추어 되돌려 주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즉, 내담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점을 상담자가 얼마나 잘 느기고 이해하고 있는지, 얼마나 세심하게 경청하고 있는지를 내담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반영은 내담자의 감정을 정확하게 헤아려 줌으로써 (그러니, 공감적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함) 내담자의 마음의 문을 여는 섬세하고도 중요한 기술이라고 하겠다. 언어적 행동에는 말하는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내용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감정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제가 목표로 했던 대학 시험에 떨어졌어요."라고 말했다면, 이 진술에는 이렇다 할 감정언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도 대학 입학시험에 실패한 사건으로 인한 실망이나 좌절감 등의 감정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얼굴 표정이나 제스처와 같은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 감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반영은 내담자의 언어적 행동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행동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내담자의 감정 상태를 읽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적 효과가 높은 기법이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지속적으로 남아 있게 되어 직간접적으로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포함한 정신작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반영을 통해 내담자에게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갖고 감정을 표현하도록 독려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여 자기 이해를 촉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반영을 하는 요령은 먼저 내담자의 감정 상태와 그 감정의 원인을 탐색하여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리고 내담자의 욕구를 파악하여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내담자에게 되돌려 준다. 즉, 반영은 "당신은 (사건, 상황, 사람, 생각)  때문에 (기분, 느낌,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당신은 ~하기를 원하는데"라는 형태를 취한다. 여기서 문장의 순서는 얼마든지 바꾸어서 진술할 수 있다.

A : 이번 시험은 정말 잘 봐서 혼자서 저희들을 기르시느라 애쓰시는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수학 계산문제에서 어이없이 실수를 했지 뭐예요. 선생님, 제가 정말 한심하시죠?
B : 이번 모의고사 결과가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나와서 무척 실망감을 느끼는구나. 시험을 잘 봐서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기를 원하는데

A : 글쎄요. 전 지난 주에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대해 깨달은 것에 대해 제 남편에게 적용해 보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꽤 좋아하는 거예요. 전 정말이지 남편이 그렇게 반가워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거든요.
B : 상담을 통해 터득한 기술을 가정에서 적용해 본 결과 예상 밖의 좋은 반응을 얻게 되어 기쁘시군요.


3. 심층적 공감
상담초기에 촉진적 상담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감과는 달리 상담중기에는 심층적 공감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공감과 심층적 공감을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굳이 구분하자면 전자는 내담자와의 경험과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되 그 경험과 감정은 주로 내잠자가 알고 있거나 표현하고 있는 것인 반면 후자는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상담자가 발굴해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기법이다.

내담자 : 며칠 전 C와 말다툼 해서 서로 말도 안하고 지내요. 그 후로 먼저 말을 걸려고 생각해도 그게 잘 안 돼요.

 

상담자 A : C와 다투고 나서 마음이 편치 않은 모양이구나.
상담자 B : 말다툼을 했지만, 지나고 보니 후회도 되고 그 친구와 전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구나.

위의 예에서 상담자 A는 내담자가 표현한 것을 거의 그대로 반영했지만 상담자 B는 내담자가 친구와 전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긍정적 동기가 있음을 공감해 주었다. 내담자의 부정적 경험이나 부정적 감정표현에는 대부분 긍정적 동기가 있으며, 긍정적 동기를 발굴해 주는 것은 내담자의 자긍심을 높일 뿐 아니라 상담방향도 정해 준다. 예를 들면 '저는 제 속 이야기를 자신있게 다른 사람에게 하지 못해 답답해 죽겠어요.'라는 내담자의 반응에 대해 상담자가 단순히 "많이 답답하시겠어요"라고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있게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있군요. 그럼 어떤 점 때문에 이야기하기가 어려운지요?"라는 것이 훨씬 심층적인 공감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