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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수오재기 - 정약용

수오재(守吾齋)라는 것은 큰 형님이 그 집에 붙인 이름이다. 나는 처음에 의심하며 말하기를, “사물이 나와 굳게 맺어져 있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으로는 나[吾]보다 절실한 것이 없으니, 비록 지키지 않은들 어디로 갈 것인가. 이상한 이름이다.”하였다. 내가 장기로 귀양 온 이후 홀로 지내면서 정밀하게 생각해 보았더니 하루는 갑자기 이런 의문점에 대해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 정약용, 수오재기 中



삶이 단속적 순간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추진력을 잃는다. 단속적 순간은 우리에게 벽으로 느껴진다.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고 그 한계를 긋는 벽. 우리는 그 벽 안에서 살기를 강요받는다. 주제를 알아라. 분수를 알아라. 딴 거 해라. 니가 그걸 어떻게 하냐. 수많은 편견·조롱·비아냥 등은 더욱더 그 벽을 견고하게 만든다. 아니,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그 벽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에겐 벽을 밀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잠재력. 벽을 조금씩 밀어내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향해 가는 것이 자아실현이다. 그래서 자아실현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미래가 아닌 현재이다. 단속적 순간을 맞이할 만큼 열정적으로 살아온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단속적 순간은 비약적 성장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