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절망이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 이렇게 나는 이 글 속에서 제법 장엄스럽게 썼다. 그 당시 진정한 의미에서 절망의 시기를 지내지 못했기에 내가 한 말이 얼마나 옳은가를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그 뒤 그러한 시기가 닥쳐와 내 마음 속의 모든 것을 파괴당하고, 다만 절망 깊숙이 숨어있는 들끓는 삶에의 의욕이 맹렬히 솟구쳤을 때, 절망 뒤의 굶주린 열정을 진지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ㅡ 카뮈, 다시는 자살을 꿈꾸지 않으리라 中 |
그 누구도 우리의 인생을 몇 번의 실패로 설명할 수 없다. 실패는 시작과 과정을 설명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의지는 결코 설명해 낼 수 없다. 우리는 살면서 어려운 상황을 많이 만난다. 그럴 때마다 이것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내가 그 삶을 대하는 태도는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직접 이 땅의 모순들과 부딪혀 그 모순들과 함께 철저하게 깨져야 한다. 실천과 노력을 통해 스스로가 부숴지지 않고는 결코 자신이 두려워하는 그 모순들을 근본적으로 해체시킬 수 없다. 나는 너가 이 이상실현의 길을 갔으면 한다. 영웅의 일대기에는 성공만 존재하지 않는다. 과장 없이 객관적으로 봐도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들이다. 그러나 누구도 너를 대체할 수 없다. 너가 바로 그 '영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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