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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ㅡ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中 



 외모, 몸매, 키, 학벌, 재력 등 사람들의 순위를 매기는 잣대는 참 많다. 그렇게 순위를 매기고 매기다 보면, 단 한 명을 제외하고 72억 가까이 되는 지구촌 사람들 모두가 가치가 없어진다. 서로에게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을 보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그 잣대로 남들을 바라보고, 마침내 스스로에게도 그 잣대를 들이댄다. 그렇게 우리는 열등감을 조금씩 키워 간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는 현대 사회다. 그래도 너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가운 잣대로 남을 평가하지 않는 사람. 네 곁에는 그런 사람들이 가득하길 바란다. 나 역시 그런 사람으로 네 곁에 있겠다. 그 따뜻함 속에서, 너 역시 그 잣대를 내려 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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