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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청년화가 L을 위하여 ㅡ 함형수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ㅡ 함형수,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청년화가 L을 위하여 中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이 유명하다. 면면히 이어져 오던 문화를 정말 멋지게, 후배들이 완성했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각자의 빛을 내면서도 하나의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낸다. 그 눈부심 앞에서 늘 감동받는다. 우리에게 전승되는, 한글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들과의 연장선 상에서 생각할 적이면 가슴이 벅찬다. 정신은 죽음을 초월한다. 그렇게 계속 이어진다. 죽음을 초월한 정신들을 우리는 문화라는 이름으로 익히고,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배운다. 졸업 후 몇 해가 지나서 의정부는 평준화 지역이 되었다. 더 이상 예전의 의고가 아니라는 편견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배들. 하지만 선배들만큼이나 멋지게 빛나고 있다. 선배들과는 다른 빛깔로. 각자 다른 빛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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