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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너를 기다리는 동안 着語 - 황지우

 기다림은 삶을 녹슬게 한다. 두부 장수의 핑경 소리가 요즘은 없어졌다. 타이탄 트럭에 채소를 싣고 온 사람이 핸드 마이크로 아침부터 떠들어대는 소리를 나는 듣는다. 어디선가 병원에서 또 아이가 하나 태어난 모양이다. 젖소가 제 젖꼭지로 그 아이를 키우리라. 너도 이 녹 같은 기다림을 네 삶에 물들게 하리라     ㅡ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着語 中 

 

 

 기다리는 삶은 초조하고 눈물겹다. 더 빠르게, 더 높이 경쟁하듯 달리는 삶들 속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삶은 쉽게 지친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지금껏 오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 기다려봐야 별 것 없으니 갈 수 있는 길로 가라는 말. 그런 말들을 뒤로 하고 너를 기다린다. 불안과 간절함으로 너를 기다린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