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성(sequence)은 교육내용을 배우는 순서를 말한다. 즉, 계열성은 학습자가 어떤 내용을 먼저 배우고 어떤 내용을 뒤에 배우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배워야 할 내용의 순서는 학교급, 학년, 학기, 월, 주, 차시별로 결정된다. 즉,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어떤 내용(교과)을 먼저 배우며, 어떤 내용(교과)을 나중에 배우는가? 한 교과를 한 학기, 한 학년 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연속해서 배운다면, 어떤 단원이나 주제르 어떤 시기 (학교급, 학년, 학기, 월, 주, 일, 차시)에 배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와 관련 있다. 일반적으로 계열성은 교과별로 논의되는 일이 많다. 만일 수학과 같이 하나의 교과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연속적으로 가르쳐질 때, 계열성이 어떻게 설정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계열성을 정하는 것은 교과 내 단원이나 대주제를 가르치는 순서 또는 과나 소주제를 배열하는 순서를 결정하는 것과도 관련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내용을 계열화하기 위하여 자주 사용되는 일곱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연대순 방법
이 방법은 다루게 될 교과의 내용이 시간의 흐름과 관련 있을 때 의의가 있다.그 순서는 과거에서 현재 혹은 그 반대로 조직되 수 있다. 연대순 방법은 역사 교과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문학이나 예술 장르의 발전과정을 가르치기 위하여 국어 교과나 예술 교과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2. 주제별 방법
이 방법은 내용을 여러 단원들로 묶지만, 단원들이 상호 독립적이어서 학습자가 새로운 단원을 학습하기 전에 이전 단원에서 배운 정보를 활용할 필요가 없을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7학년) 과학 교과에서 '생물의 구성' 단원과 '지구의 구조' 단원은 서로 관련이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을 먼저 배치해도 상관없다.
3. 단순에서 복잡으로의 방법
이 방법은 기초적인 내용이 보다 복잡한 내용의 앞에 오도록 순서 짓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배열은 영어 교과의 구성에 종종 사용된다. 영어 교과는 과거나 완료 시제를 배우기 전에 현재 시제를 먼저 배운다. 이 방법은 영어 교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과학이나 사회과를 포함하여 복잡한 내용을 하위 부분으로 나날 수 있는 모든 교과에서 사용될 수 있다.
4. 전체에서 부분으로의 방법
이 방법은 전체에 대한 이해가 부분들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일 때 사용된다. 전체에서 부분으로의 설계는 학습자에게 배울 내용의 개요를 먼저 소개하고, 학습자가 이 개요를 학습한 후에 전체의 더 작은 부분인 구체적인 정보를 배우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지리 교과는 학습자에게 대륙 전체를 가르친 다음 각 나라와 나라 안의 도시를 소개한다.
5. 논리적 선행 요건 방법
이 방법은 어떤 애용을 학습하기 위해서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이 있을 때 사용된다. 수학 교과에서는 이차 방정식을 풀기에 앞서 일차 방정식 문제를 풀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방법은 수학의 경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구조가 선명한 물리학이나 화학 등의 자연과학 관련 교과에 널리 사용된다.
6. 추상성의 증가에 의한 방법(교육내용의 친숙성에 따른 방법)
이 방법은 학습자가 친숙한 교육내용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낯선 교육내용으로 안내되도록 배치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의 도덕과는 개인 생활, 가정·이웃·학교생활, 사회생활, 국가 민족 생활의 순으로 교육내용을 배열한다.
7. 학생들의 발달에 의한 방법
학생들은 인지, 정서, 신체 등에서 일정한 단계를 거쳐 발달한다고 생각하고, 이 단계에 맞추어 교육내용을 배열한다. 예를 들어, Piaget의 인지발달 이론, Erickson의 인격발달 이론, Havighurst의 발달과업 이론 등은 교육내용을 배열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계열성은 교육과정 개발의 여러 수준과도 관계가 있는데, 국가와 학교, 교과, 학년, 단원의 계열성을 겨정하기도 하며, 지역 교육청이나 학교에 계열성을 결정하는 권리의 일부를 위임하기도 한다. 먼저 우리나라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서는 학년별로 학생들이 배울 교과의 순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경우에 초등학교 1, 2학년 과정에서는 국어, 수학, 통합 교과를 배우고,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국어 교과를 포함하는 7개의 교과군과 선택과목(중학교에 한함)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8개의 교과군을 학습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년별 이수에 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는 계열성의 문제와 관련해 다음의 표와 같이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 계열 결정 권한>
학교 운영 지침 (라)의 ⑥항 : 교과의 내용 배열이 반드시 학습 순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필요한 경우에 지역의 특수성, 계절 및 학교의 실정과 학생의 요구, 교사의 필요에 따라 각 교과목의 학년별 목표에 대한 지도 내용의 순서와 비중, 방법 등을 조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즉, 국가수준의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에서 교과별 교육 과정은 학년별로 그 내용이 제시되어 있는데. 이것은 학습의 순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7 개정 중학교 1학년 도덕과 교육과정의 경우에 내용은 ① 인간과 도덕, ② 예절과 도덕, ③ 나의 삶과 국가, ④ 환경과 도덕 등으로 되어 있으나, 학교에 따라서 ②-③-④-① 이나 ④-③-②-①로 순서를 정하여 지도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가나 지방 교육청 또는 학교가 계열성을 어떻게 결정하였는가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배울 내용의 계열성을 단원 수준에서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다. 교사들은 한 단원 내에서 어던 내용을 먼저 가르치며, 어떤 내용을 뒤에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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