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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찰밥 - 윤오영 오늘도 친구들과 들놀이를 약속한 까닭에 예와 같이 이 찰밥을 싸서 손에 들고 나선 것이다. 밥을 들고 퇴를 내려서며 문득 부엌문 쪽을 둘러봤다. 새벽에 숯불을 피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다가는 안개처럼 사라져 버린다. 슬픈 일이다. 손에 밥은 들려 있건만 그 어머니가 없다. 어머니께서는 새벽녘에 손수 숯불을 불어 가며 찰밥을 싸 주고 기대하며 기다리던 그 아들에게서 과연 무엇을 얻으셨던가? 그는 매일매일 그래도 당신 아들만이 무엇인가 남다른 출세를 하리라고 믿고 그의 구차한 여생을 한 줄기 희망으로 살아왔건만 그의 아들은 좀처럼 출세하지 않았다.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걷고만 있지 아니하였던가. 어머니는 운명하시는 순간에도 그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먼 길을 떠나던 그 순간에도 아들에 대한 희망..
별 - 황순원 이번에는 어느 쪽 다리도 삐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의 눈에는 그제야 눈물이 괴었다. 어느새 어두워지는 하늘에 별이 돋아났다가 눈물 괸 아이의 눈에 내려왔다. 아이는 지금 자기의 오른쪽 눈에 내려온 별이 돌아간 어머니라고 느끼면서, 그럼 왼쪽 눈에 내려온 별은 죽은 누이가 아니냐는 생각에 미치자, 아무래도 누이는 어머니와 같은 아름다운 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머리를 옆으로 저으며 눈을 감아 눈 속의 별을 내몰았다. ㅡ 황순원, 별 中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할 필요없어. 내게 필요한 건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너 자체야. 별 일 아니라는 내 말에 그래도 힘들텐데 씩씩하게 잘 버티는 모습이 멋지다며 눈을 맞춰주는 너, 대화나 통화가 끝나고 나한테 시간 내줘서 고맙다고 한마디 해주는 너, 꺼내기 어려운 말을 ..
현대 소설의 이해 - 우한용 현실에서는 소설보다 훨씬 소설적인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소설에서는 현실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는 우연히 지하철 붕괴로 중상을 입은 사람이 다른 사건의 수배자로 밝혀져 체포되어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이 해결될 수도 있고, 부정 수표를 남발한 사기꾼이 도피에 성공하여 몇 년을 잘 보내다가 법적 유효 기간을 몇 시간 앞두고 붙잡혀 신문의 한 구석을 장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 범인을 그렇게 우연히 붙잡히게 하면 소설이 아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지난 밤에 꾸었던 꿈처럼 우연히 연락이 안 됐던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그것도 꿈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장소에서. 그러나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그렇게 우연에 기대어 만나게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소설은 현실보다..
국어의미론 - 윤평현 배열적 의미는 한 언어표현이 함께 배열된 다른 단어 때문에 얻게 되는 의미를 가리킨다. '귀여운 아이'라는 단어의 배열에서의 '귀여운'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개념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귀여운 어른'에서의 '귀여운'을 본래의 개념적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자연스럽지 못한 데가 있다. 이때의 '귀여운'에서는 비록 귀염성은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것이 사랑스러워서 기특하게 여길 만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의미는 '귀여운'이 '어른'이라는 단어와 배열됨으로써 얻어지는 배열적 의미이다. ㅡ 윤평현, 국어의미론 中 '미학'이 독자적인 학문 영역을 구축할 정도로, 아름다움에 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폭넓고 심도있게 이루어져 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예쁘다. 예뻐지고 싶다. 우리는 끊임없..
거짓말 - 뷰렛 듣고 싶어. 내가 처음 반했던 그 목소리. 보고 싶어. 다시 한번. 너의 그 눈빛.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눈물도 자꾸 흘렀지. 그대로 널 안은 채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널 잊겠어. 말은 했지만. 가슴 아파. 다 거짓말이야. 먼 훗날에 널 잊은 듯해도. 거짓말이야. 다 거짓말이야. 잊어야 하는데 ㅡ 뷰렛, 거짓말 中 삶의 달콤함은 그 시간이 지나서야, 삶에서 쓴 맛이 나기 시작할 때에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늙음은 그렇게 우리들을 과거의 달콤함으로 몰아붙인다. 눈을 뜨자. 깨어 있자. 달콤한 가상공간이 아니라, 중력이 존재하는 여기에 있자. 두 눈도 뜨기 어려운 이 곳에서, 눈감아 생각한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다.
Going Home - 김윤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는 햇살에 마음을 맡기고 나는 너의 일을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에 슬퍼진다. 우리는 단지 내일의 일도 지금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너의 등을 감싸 안으며 다 잘될 거라고 말할 수밖에.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 것만 같아 초조해져. 무거운 너의 어깨와 기나긴 하루하루가 안타까워.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너에게 생기면 좋겠어. 너에겐 자격이 있으니까. 이제 짐을 벗고 행복해지길 나는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 이 세상은 너와 나에게도 잔인하고 두려운 곳이니까 언제라도 여기로 돌아와, 집이 있잖아, 내가 있잖아.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우리를 기다려 주기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를. 가장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 이뤄지기를 난 기도해 본다. ㅡ 김윤아, Going Home 높은 가지를 흔..
The Matrix Revolutions (2003) Agent Smith : Why, Mr. Anderson? Why, why? Why do you do it? Why, why get up? Why keep fighting? Do you believe you're fighting... for something? For more than your survival? Can you tell me what it is? Do you even know? Is it freedom? Or truth? Perhaps peace? Could it be for love? Illusions, Mr. Anderson. Vagaries of perception. Temporary constructs of a feeble human intellect trying desperatel..
Bruce Almighty (2003) God : Parting your soup is not a miracle, Bruce. It's a magic trick. A single mom who's working two jobs and still finds time to take her kid to soccer practice, that's a miracle. A teenager who says "no" to drugs and "yes" to an education, that's a miracle. People want me to do everything for them. But what they don't realize is they have the power. You want to see a miracle, son? Be the mirac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