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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현대시의 정수

[완벽정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김소월 (전문/해석/원문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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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모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가나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의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과 팔 다리에

 

그러다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 혼자······ 산경을 김매이는

 

김소월

 

핵심 정리

* 성격 : 남성적, 저항적, 의지적, 참여적

* 어조 : 비판 의식과 극복 의지를 보이는 남성적 어조

* 제재 : 빼앗긴 국토

* 주제 : 국토를 잃은 절망적 현실과 현실 극복의 의지

* 특징 :

1) 꿈꾸었던 삶과 현실을 대조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함

2) 김소월의 초기 시와는 다른 경향을 보임

* 출전 : 진달래꽃(1925)

 

2. 이해와 감상

임의 부재에서 비롯된 그간의 한과 체념의 정서로부터 벗어나, 국권 상실이라는 비극적 현실 인식과 그러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저항의지를 보여주는 이 시는, 민족 공동체로서의 정서를 땅의 상실이라는 구체성에 바탕을 두어 작품의 효율성을 얻고 있다. 이러한 변모는 일제 강점하의 현실 상황에서 그저 한스럽다며 울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적극적 자세를 드러내 주는 것으로, 개인적 서정의 세계에서 우리에게, 우리의와 같은 민족 모두의 문제로 시적 인식의 폭을 확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3. 심화 감상

이 시에는 강렬한 역사의식과 현실 극복 의지가 드러나 있어서 한과 비애의 시인인 김소월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해 준다. 이 시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땅을 되찾으려는 꿈을 잃지 않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 씨를 뿌리고 가꿀 땅이 없다는 것은 삶이 송두리째 뽑혔음을 의미하며, 그것을 일인칭보다는 복수 화자인 우리를 사용함으로써 공동체 모두에게 다가온 위기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를 통해 일제의 간교한 토지수탈을 떠올리고 그 정책에 밀려난 농민을 생각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럽다. 김소월의 다른 시와는 차별되게 남성적이며 의지적인 화자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 이 시에는 고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역사적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4. 땅의 상실과 시대 의식

1910년 국권 상실 후 1920년대 들어와 일제의 토시 수탈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농민들은 땅을 빼앗긴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다. 김소월의 이 시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등은 이러한 시대의 고통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돈 결과이다.

 

5. 김소월의 현실 인식 변화

김소월의 시가 개인적인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는 틈틈이 이런 현실 인식의 변화를 키워가고 있었음은 놀라운 일이다.

노동의 꿈을 앗아가 버린 현실 식민지 치하의 고통을 시인은 으로 보상하려 한다. 꿈을 잃지 않고 언젠가는 친구들과 함께 산비탈을 김매는 그런 행복한 날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이 점에서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가 놀랍고 아름다우며 비장하기까지 한 서정적 묘상에도 불구하고 터질 듯한 봄날 한낱 구경꾼의 낭만적 감성이 넘치는 데 비하여 이 시는 상대적으로 모호하고 거친 시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땅을 빼앗긴 노동자의 꿈과 소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점을 발견한다.

 

6. 연습 문제

1) 이 시의 정서는 소월의 시에서 일방적으로 드러나는 정한의 세계와는 다르다. ‘진달래꽃에서 드러나는 정서와 비교하여 그 정서 면의 차이점을 3(135) 정도로 쓰라.

- ‘진달래꽃은 임이 사라진 시대의 비장한 감회를 노래한 데 반해, 이 시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체념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강력히 표출하였다.

2) 이 시는 시상의 흐름에 따라 1~3연과 4연 두 단락으로 구분되고 어조상의 변화가 드러난다. 그 변화의 특징을 간단히 쓰라.

- 절망적 목소리에서 의지적 목소리로 전환

3) 이 시에서 문장의 호응이 잘못된 문장을 찾아 쓰라.

-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가라

4) 이 시와 관련된 다음 글의 ㄱ, ㄴ에 들어갈 단어를 쓰라.

소월은 국민 시인으로 불릴 만큼 그의 시는 널리 애송되고 있다. 그의 시가 민요에 바탕을 두고, 민족의 호흡과 가락과 정서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는 그러한 서정의 세계에서 눈을 돌려, 사회와 역사의 반영으로서, 사회적·시대적 현실을 노래하였다. 그것은 원심력을 가지고 그의 내면의 시와 함께 공감의 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ㄱ 없음의 한에서 ㄴ 없음의 한으로 확대된 것이다.”

- ㄱ 임, ㄴ 땅

5) 다음 작품을 읽고 이 시와 비교하여, 그 시적 화자의 정서적 차이를 말해보자.

우리 두 사람은 /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 일을 필()하고 쉬는 동안의 기쁨이어 /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나려쪼이며 /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속을 차지하여라 김소월, 밭고랑 위에서

- ‘바라건대~’의 시적 화자는 을 꾸고 있으나, ‘밭고랑 위에서의 시적 화자는 현실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