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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고전시가의 정수

소상팔경가 (전문/해석/원문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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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팔경가

- 송기덕 -

 

아니리

송기덕이가 소상팔경을 헙니다.

 

중머리

산학이 잼영허고 음풍이 노호헌디,

천병만마 서로 맞아 철기도창을 잇는난디,

처마 끝에 급한 형세는 백절 폭포가 쏘아오고,

대 숲을 흩뿌릴 제 황영의 깊은 한을 잎잎이 하소허니

소상야우라고 허는듸요.

 

칠백청호 맑은 물은 상하천광이 푸르렸다.

어름바쿠 문득 솟아 중천으 배회허니,

계궁행화 단장허고 새 거울을 열었난디,

적막한 어옹들은 세를 읃어 출몰하고,

풍림으 귀화들은 빛을 놀래여 사라지니

동정추월이 이 아닌가?

 

연파만경은 하날으 닿었난디,

오고 가는 백로들은 노화 앉어 노랴는 듯,

다만 앞으 섰던 산이 문득 뒤로 옮아 가니

원포귀범이 이 아닌가?

 

수벽사명양안태으 불승청운객비래라.

날아오는 저 기러기 갈대 하나 입으 물고

일점 이점으 점점마다 항렬져 떨어지니

평사낙안이 이 아닐까.

 

상수로 울고 가니 수운이 적막허고,

황릉으로 울고 가니 옛 사당이 황량타.

남순영웅이 혼이라도.

 

 

 

이해와 감상

작자·연대 미상의 가사(또는 잡가)이다. 소상강(瀟湘江) 주변의 8개의 승경을 노래한 것으로, 한 경치를 한 단으로 읊어 모두 88단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소상야우(瀟湘夜雨동정추월(洞庭秋月원포귀범(遠浦歸帆평사낙안(平沙落雁황릉애원(黃陵哀怨어촌낙조(漁村落照강천모설(江天暮雪산시청람(山市晴嵐) 등이다.

중국의 고사나 고시 등을 적절히 배합시켜 놓은 대목이 대부분이다. 이 노래는 주로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한 단가(短歌)로 불렸다.

 

* 참고문헌 : 주해가사문학전집(註解歌辭文學全集)(김성배 외, 정연사,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