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팔경가
- 송기덕 -
【아니리】
송기덕이가 소상팔경을 헙니다.
【중머리】
산학이 잼영허고 음풍이 노호헌디,
천병만마 서로 맞아 철기도창을 잇는난디,
처마 끝에 급한 형세는 백절 폭포가 쏘아오고,
대 숲을 흩뿌릴 제 황영의 깊은 한을 잎잎이 하소허니
소상야우라고 허는듸요.
칠백청호 맑은 물은 상하천광이 푸르렸다.
어름바쿠 문득 솟아 중천으 배회허니,
계궁행화 단장허고 새 거울을 열었난디,
적막한 어옹들은 세를 읃어 출몰하고,
풍림으 귀화들은 빛을 놀래여 사라지니
동정추월이 이 아닌가?
연파만경은 하날으 닿었난디,
오고 가는 백로들은 노화 앉어 노랴는 듯,
다만 앞으 섰던 산이 문득 뒤로 옮아 가니
원포귀범이 이 아닌가?
수벽사명양안태으 불승청운객비래라.
날아오는 저 기러기 갈대 하나 입으 물고
일점 이점으 점점마다 항렬져 떨어지니
평사낙안이 이 아닐까.
상수로 울고 가니 수운이 적막허고,
황릉으로 울고 가니 옛 사당이 황량타.
남순영웅이 혼이라도.
이해와 감상
작자·연대 미상의 가사(또는 잡가)이다. 소상강(瀟湘江) 주변의 8개의 승경을 노래한 것으로, 한 경치를 한 단으로 읊어 모두 8경 8단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소상야우(瀟湘夜雨)·동정추월(洞庭秋月)·원포귀범(遠浦歸帆)·평사낙안(平沙落雁)·황릉애원(黃陵哀怨)·어촌낙조(漁村落照)·강천모설(江天暮雪)·산시청람(山市晴嵐) 등이다.
중국의 고사나 고시 등을 적절히 배합시켜 놓은 대목이 대부분이다. 이 노래는 주로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한 단가(短歌)로 불렸다.
* 참고문헌 : 『주해가사문학전집(註解歌辭文學全集)』(김성배 외, 정연사,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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