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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고전시가의 정수

강상풍월 (전문/해석/원문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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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풍월

 

강상에 둥둥 떴는 배 풍월 실러 가는 밴가

동강칠리탄(桐江七理灘) 엄자릉(嚴子)의 낚싯밴가

십리장강벽파상(十里長江碧波上) 왕래하던 거래선(去來船)

야박진회근주가(夜泊秦淮近酒家) 술 사 싣고 가는 밴가

오호상연월야(五湖上烟月夜) 범상공(范相公) 가는 밴가

이배 저배 다 버리고 한송정(寒松亭) 들어가

길고 긴 솔을 베어 조그마하게 배무어 타고 술렁술렁 배 띄워라

 

강릉(江陵) 경포대(鏡浦臺)로 달맞이 가자

대인난(對人難) 대인난은 촉도지난(蜀道之難)이 대인난이요

출문망(出門望) 출문망은 월상오동(月上梧桐) 상상지(上上枝)

자라 등에 달을 실어 우리 고향을 어서 가세

그 달을 다 지나고 오월 단오일(端午日)은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이요

일지지(日遲遲) 창외(窓外)

창창(蒼蒼)한 수풀 속에 백설(白舌)이 자랐구나

시재시재(時哉時哉) 성언(聖言)이요 산양자치(山梁雌雉) 나는구나

 

광풍제월(光風霽月) 넓은 천지 연비어약(鳶飛魚躍) 노는구나

백구()야 날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다.

성상(聖上)이 버리시니 너를 좇아 예 왔노라

강상(江上)에 터를 닦아 구목위소(構木爲巢)한 연후에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할까

 

일촌간장(一寸肝腸) 맺힌 설움 부모님 생각 뿐이로다

옥창앵도(玉窓櫻挑) 붉었으니 원정부지(怨征夫之) 이별이라

송백수양(松栢垂楊) 푸른가지 높다랗게 그네 매고

녹의홍상(綠衣紅裳) 미인들은 오락가락 추천()을 하는데

우리 벗님은 어디를 가고 단오시절(端午時節)을 모르는가

거드렁거리고 지내 보자

 

 

이해와 감상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단가(短歌)이다. 조선 말기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곡명은 노랫말 첫머리에서 유래된다. 노랫말은 배를 타고 유람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일관성이 없다. 노랫말의 처음은 강상에 둥둥 떳는 배, 풍월실러 가는 밴가. 동강칠리탄(桐江七里灘)의 엄자릉(嚴子陵)의 낚시밴가……로 되어 있다. 통절형식(通節形式)으로 되어 있으며 중모리장단에 맞춘다. 편의상 서양음악의 계이름으로 표시한다면 ····5음으로 된 평조로 되어 있다. 곡조가 감칠맛이 있어 정정렬(丁貞烈김여란(金如蘭박녹주(朴綠珠)와 같은 명창들이 잘 불렀으나, 요즘에는 많이 불려지지 않고 있다.

 

* 참고문헌 : 한국음악4(전통음악연구회, 1981), 한국가창대계(이창배, 홍인문화사,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