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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고전시가의 정수

도리화가 (전문/해석/원문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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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화가

 

스물네 번 바람 불어 만화방ᄎᆞᆼ 봄이 되니

귀경 가ᄉᆡ 귀경 가ᄉᆡ 도리화 귀경 가ᄉᆡ

도화는 곱게 붉고 흼도 흴ᄉᆞ 외얏ᄭᅩᆺ이

향기 ᄶᅩᆺᄂᆞᆫ 셰요츙은 져ᄯᆡ북이 ᄯᆞ라ᄀᆞ고

보기 죠흔 범나븨난 너푼너푼 나라든다

붉은 ᄭᅩᆺ치 빗슬 밋고 흰 ᄭᅩᆺᄎᆞᆯ 조롱ᄒᆞ야

풍전의 반만 웃고 향인ᄒᆞ야 ᄌᆞ랑ᄒᆞ니

요요ᄒᆞ고 ᄌᆞᆨᄌᆞᆨᄒᆞ야 그 아니 경일넌가

ᄭᅩᆺ 가온ᄃᆡ ᄭᅩᆺ치 피니 그 ᄭᅩᆺ치 무언 ᄭᅩᆺ고

우음 웃고 말을 ᄒᆞ니 슈령궁의 ᄒᆡ어환가

ᄒᆡ어화 거동 보쇼 아립답고 고올씨고

구름 갓탄 머리털은 타마계 아닐넌가

여답 팔ᄌᆞ 나븨 눈셥 셔귀인의 그림인가

작약ᄒᆞᆫ 두 살작은 편편ᄒᆡᆼ운 부듯치고

이실 쇽의 블근 ᄋᆡᆼ도 번쇼의 일일넌가

ᄌᆞᄀᆡ 엿근 흰이셕은 ᄆᆡᆼ옥누의 견죠고ᄎᆞ

형산 빗ᄂᆞᆫ 옥이 ᄭᅡᆨ가ᄂᆡᄂᆡ 얼고리요

연농십리 간은 버들 소만의 허리로다

쳔ᄉᆡᆼ여질 고은 양ᄌᆡ 연지분이 씰 ᄃᆡ 업ᄂᆡ

금니죡졉 치마 우의 육슈경ᄉᆞᆷ ᄯᅥᆯ쳐 입고

가븨야이 발을 옴겨 거름거름 연ᄭᅩᆺ치라

부용안ᄉᆡᆨ 츄월졍신 예 듯고 이졔 보니

뎌나ᄉᆞᆫ의 ᄎᆡ갈녀난 깁을 ᄲᅡᆯ다 왓다던가

침향슈의 목욕ᄒᆞ던 죠쳡여의 후신인지

쌍각ᄉᆞᆫ 졍기 타셔 녹쥬가 나다 ᄒᆞ며

피ᄶᆞ징강 물결 모아 셜흥도 삼겨난가

유벽거 슈ᄅᆡ 우의 소쇼랑이 안ᄌᆞ 잇고

연ᄌᆞ누 놉흔 집의 관면면이 노니난 듯

육화진즁 이ᄌᆞᆼ군의 흥블기 무ᄉᆡᆨᄒᆞ고

남즁일ᄉᆡᆨ 소두 문ᄌᆞᆼ ᄌᆞ운낭ᄌᆞ 이 갓틀가

셔진의 옥ᄑᆡ 부던 뎡교보 뉘가 되며

허ᄉᆡᆼ의 용녁 업셔 ᄉᆞ타리를 당ᄒᆞᆯ손가

가셕국향 천블관은 황ᄉᆞᆫ곡이 을퍼 잇고

낙신부 짓던 ᄉᆞ람 죠ᄌᆞ건 어ᄃᆡ 간고

미인 안ᄉᆡᆨ 교여화난 노동의 ᄉᆡᆼ각이요

관령츈풍 총블여ᄂᆞᆫ 원미지의 그리로다

무ᄊᆞᆼᄌᆞᄐᆡ 졀어ᄒᆞ니 칭호 읭당 잇스리라

파ᄉᆞ시 너른 져ᄌᆞ 번한 ᄉᆞ람 교역ᄒᆞᆯ 졔

보도듯도 못ᄒᆞᆫ 보ᄇᆡ 뫼갓치 ᄊᆞ여ᄂᆞᆫᄃᆡ

ᄃᆡ모함의 담은 단쳥 오ᄉᆡᆨ이 영농ᄒᆞ다

현란ᄒᆞ고 황홀ᄒᆞ니 ᄎᆡᄌᆞᄉᆡᆨᄎᆡ 분명ᄒᆞ다

ᄉᆞᆷᄉᆞᆫ화월 십쥬연하 진황ᄒᆞᆫ무 구ᄒᆞᆫ 거시

진누츄야 ᄇᆞᆰ은 달의 봉을 타고 옥쇼 불며

칠월칠일 승화젼의 반도 진ᄉᆞᆼ 뉘 ᄒᆞ얏노

낙포의 노다가고 군ᄉᆞᆫ의 술을 비져

도셰ᄌᆞᆼ연 기이ᄒᆞᆫ 일 신션 션그 안인가

ᄎᆡᄉᆡᆨ으로 옷슬ᄒᆞ고 신션되야 우화ᄒᆞ니

아람다온 일홈 ᄯᅳᆺ지 ᄉᆡᆼ각ᄒᆞ니 더욱 죠타

강ᄉᆞᆫ누ᄃᆡ 졀승경ᄀᆡ 두로 도라 논이다ᄀᆞ

ᄌᆞᆼ안화류 봄빗 쇽의 공ᄌᆞ왕숀 방슈 아ᄅᆡ

은비녀로 ᄌᆞᆼ단치고 비단치마 술 업질너

츈죵츈우 야젼야의 어을씨고 죠을씨고

즐거온ᄃᆡ 괴롭기난 몸 잇으면 그림ᄌᆞ라

비ᄎᆔ당ᄉᆞᆼ ᄉᆞᆫ호발을 어이ᄒᆞ야 마다ᄒᆞ고

일진광풍 건 듯 브러 벽향궁촌 무ᄉᆞᆷ 일고

수간부옥 ᄎᆞᆨ복ᄒᆞᆫᄃᆡ 치위 더위 지날 져긔

나나드나 빈 방 안의 햇빗 가고 밤빗 온다

일졈 ᄌᆞᆫ등 ᄇᆞᆰ아ᄂᆞᆫᄃᆡ 고암으로 벗을 ᄉᆞᆷ아

ᄌᆞᆷ 못 드러 근심이요 ᄭᅮᆷ 못 일어 젼젼ᄒᆞᆫ다

ᄌᆞᆼ신궁 아니언만 풀은 어이 나고 나노

ᄯᅳᆯ 가온ᄃᆡ 져 풀들아 ᄲᅩᆸ힌다고 ᄒᆞᆫ을 마라

옥 갓탄 고은 숀이 네게 밋기 영ᄒᆡᆼ이라

도리 다시 혜아리니 고상 ᄭᅩᆺᄒᆡ 영화 된다

ᄒᆞᆫ위공의 ᄋᆡ경이도 이별 후에 다시 보고

불비화의 ᄌᆞᆼᄃᆡ류도 ᄋᆡ쓰다ᄀᆞ 연분 되니

션낭ᄌᆞ의 오날 일이 엇지 이와 ᄃᆞᆯ을숀ᄀᆞ

임낭 갓탄 맑은 옥도 ᄭᅡᆨ고 삭여 보ᄇᆡ 되고

예ᄌᆞᆼ 갓탄 어진 나무 ᄃᆡ패 먹즐 ᄌᆡ목 되니

에후리쳐 더져 두고 분슈ᄃᆡ로 지나볼ᄀᆞ

ᄀᆡᆨ창ᄒᆞ의 망염 마음 원일견지 하유득고

그 늙은이 거동 보쇼 남 웃기 젼 제ᄀᆞ 웃ᄂᆡ

진ᄋᆡ 업던 져 얼골의 검은 졈은 어이 나며

아ᄎᆞᆷ의 풀은 실이 흰 눈이 흐터지니

훈풍이 열 번 분들 반졈이ᄂᆞ 녹을손야

눈 압의 오난 ᄉᆞ람 건넌 ᄉᆞᆫ을 어이 보며

엇지타 남 괴롭게 뭇던 말ᄉᆞᆷ 다시 뭇노

편ᄊᆞ흠 마ᄎᆞ난ᄀᆞ 이야이야 무ᄉᆞᆷ 일고

우으면 눈을 감고 일어나다 도로 안ᄂᆡ

고기 씹난 모양 보면 젼ᄃᆡ 쇽의 뭇쥐 든 듯

셰혐이 전혀 업고 병이죠ᄎᆞ 깁히 든니

무졍 셰월 ᄒᆞᆫ을 마쇼 인강공도 어이ᄒᆞ리

야유원 쇼년시에 노든 마음 그져 잇고

신풍쥬ᄉᆞ ᄎᆔᄒᆞᆫ 술이 어졔 논 듯 의의ᄒᆞ다

강호 우의 호걸들이 왕ᄂᆡᄒᆞ며 ᄒᆞ난 말이

션낭의 고은 얼골 노ᄅᆡ ᄯᅩᄒᆞᆫ 명ᄎᆞᆼ이라

듯든 바의 읏듬이니 못 드르면 ᄒᆞᆫ이 되리

그쥬ᇰ의 기묘ᄒᆞᆫ 일 ᄊᆞ인 병이 졀로 낫네

이 말 듯고 일어 안ᄌᆞ 어셔 밧비 보고지고

쥬야로 옴망ᄒᆞ니 ᄒᆞ로날이 ᄉᆞᆷ츄로다

어ᄂᆡ 곳의 죠흔 바람 ᄉᆞᄯᅩ 덕의 나발이라

양ᄃᆡ상의 무ᄉᆞᆫ 선녀 구름 쇽의 ᄊᆞ여 왓나

군옥산의 달 보다ᄀᆞ 길을 몰나 여기 왓ᄂᆡ

너론 마루 비단ᄎᆞᆯ이 은쵸블이 비ᄎᆈ였다

븕은 부ᄎᆡ 숀의 ᄌᆔ고 단판일셩 노ᄅᆡ나니

황금갑쥬 날난 쟝슈 쳥총마의 놉히 안ᄌᆞ

진문 밧긔 쎡 나셔며 벽역갓치 고함ᄒᆞᆫᄀᆞ

궁ᄉᆞᆫ심야 살ᄶᅵᆫ 범이 밤ᄉᆡ옴 ᄒᆞ노라고

흐늘거려 포호ᄒᆞ니 ᄉᆞᆫ쳔이 울이난 듯

쳥젼의 단졍학이 구쇼의 높히 ᄯᅥ셔

알연이 길게 우니 쳥아ᄒᆞ고 쇄락ᄒᆞ다

형양포 가을달의 기러기 ᄶᆞᆨ을 일코

블승쳥원 셔리바람 여인ᄒᆞ야 대를 ᄭᅩᆫᄂᆡ

유막의 ᄭᅬᄭᅩ리ᄂᆞᆫ 아리ᄯᅡ이 울어 잇고

만년지 ᄋᆡᆼ무ᄉᆡ난 무ᄉᆞᆫ 말ᄉᆞᆷ 젼ᄒᆞ난고

ᄉᆞᆫ 가온ᄃᆡ 져문 날의 일ᄉᆡ가 ᄌᆞᄌᆞ괸다

들보 우의 ᄯᅴ글 날고 흰구름이 쇼ᄉᆞᄭᅩ나

간은 목 굵은 목이 셰우의 큰비 셕거

쇼ᄉᆞᆼ반쥭 찬 ᄯᅥᆯ기의 삽삽넝넝 ᄲᅳᆯ이ᄂᆞᆫ 듯

가고 오고 묘ᄒᆞᆫ 거름 안고 셔난 고은 ᄐᆡ도

금흥ᄉᆞ 장막 쇽의 나드란 이 졔비로다

비 ᄀᆡᆫ 뒤의 목단화가 미풍의 흔들닌다

호ᄉᆞᆼ졍의 졀셔명긔 네 엇지 쳔명ᄒᆞ며

두츄량의 금누ᄉᆞ도 이에셔 더ᄒᆞᆯ손가

심양강의 비파셩을 셕거드러 죠흘넌가

ᄎᆡ문희의 십팔박과 화답ᄒᆞ미 맛당ᄒᆞ다

ᄭᅩᆺ 피ᄌᆞ 바람 불고 달 ᄯᅳᄌᆞ 구롬 이니

인간의 죠흔 경을 화옴도 시긔커던

ᄒᆞ물며 ᄉᆞ람의 일 더 일너 무엇ᄒᆞᆯ고

일쟝 품유 흐터지니 장원 호졉 홀홀ᄒᆞ다

금곡의 구슬 업셔 ᄉᆞᄂᆡᆯ 기리 막연ᄒᆞ고

위셩의 쥰마 업셔 빗ᄭᅳᆯ겨고 ᄭᅳᆫ어진다

금풍이 쇼쇼ᄒᆞ야 찬ᄆᆡ암이 들네난ᄃᆡ

외로온 손의 회포 이젼 병이 더ᄒᆞ고나

다른 이ᄂᆞᆫ 병이 낫고 나난 엇지 아니 낫노

쥬린 ᄎᆞᆼᄌᆞ 뎅이밤이 ᄒᆞᆫ두 술의 ᄇᆡ부르며

칠 년 병의 ᄉᆞᆷ 연 쓕이 잠ᄭᅡᆫ ᄯᅥ셔 효험 날가

강남의 감ᄌᆞ풀른 씹어가야 더욱 달고

셔촉의 화완단도 ᄲᅡᆯ라가면 빗치 나니

쳔ᄒᆞ물니 그러ᄒᆞᆫᄃᆡ 인졍인들 달를숀야

젹벽강ᄉᆞᆼ 일엽쥬의 셜당 션ᄉᆡᆼ 흥을 계여

츄칠월 기망야의 ᄇᆡᄭᅧᆫ 치고 노ᄅᆡ할 졔

포쥰의 ᄒᆞᆫ 잔 술노 죠ᄆᆡᆼ덕을 죠샹ᄒᆞ고

쳥풍명월 쥬장ᄒᆞ야 통쇼 부러 질거ᄒᆞ니

일ᄃᆡ문ᄌᆞᆼ 만고풍유 지금가지 일너ᄶᅵ되

두 숀임ᄲᅮᆫ이엇지 쳘ᄃᆡ가인 업셧스니

어녜나 다시 만나 쇼동파를 우어볼가

 

 

이해와 감상
조선 고종 때 신재효(申在孝)가 지은 단가이다. 필사본. 제목에서는 단순히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핀 봄 경치를 노래하는 작품임을 암시하고 있으나, 사실은 특정한 개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첫 부분에서 복숭아꽃과 오얏꽃을 표현하고 있으나 이는 아름다운 여인을 묘사하기 위한 서장에 불과하다. “현란ᄒᆞ고 황홀ᄒᆞ니 ᄎᆡᄌᆞᄉᆡᆨᄎᆡ 분명ᄒᆞ다.”라는 구절과 기이ᄒᆞᆫ 일 신션 션그 안인가 ᄎᆡᄉᆡᆨ으로 옷슬ᄒᆞ고 신션되야 우화ᄒᆞ니 아람다온 일홈 ᄯᅳᆺ지 ᄉᆡᆼ각ᄒᆞ니 더욱 죠타.”(신재효판소리사설집)라는 구절에서 신재효가 찬미하는 대상이 그의 여제자였던 진채선(陳彩仙)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신재효는 진채선을 발굴하고 판소리 명창들을 초대하여 여류 명창으로 교육시킨 뒤, 경복궁 낙성연에 올려 보내어 대원군에게 그 진가를 인정받게 한다. 그는 몇 번이나 상처(喪妻)를 한 뒤인지라 젊은 여제자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낀 것 같다.

이 점은 도리화가의 후반부에서 그가 진채선을 잊지 못하는 심정을 절실하게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강호 우의 호걸들이 왕ᄂᆡᄒᆞ며 ᄒᆞ난 말이 션낭의 고은 얼골 노ᄅᆡ ᄯᅩᄒᆞᆫ 명ᄎᆞᆼ이라 듯든 바의 읏듬이니 못 드르면 ᄒᆞᆫ이 되리 그쥬ᇰ의 기묘ᄒᆞᆫ 일 ᄊᆞ인 병이 졀로 낫네 이 말 듯고 일어 안ᄌᆞ 어셔 밧비 보고지고라는 구절은 그의 절실한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판소리사에 있어 최초의 여류 명창인 진채선과, 판소리 지원가이며 이론가인 신재효의 삶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후손 신기업(申基業)이 소장하고 있다.

 

* 참고문헌 : 판소리운동가 신재효의 삶(서종문, 마당, 1984), 신재효판소리사설집(강한영, 민중서관, 1971), 신재효: 판소리에 불사른 인생(강한영, 한국의 인간상, 신구문화사,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