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갑산(三水甲山) 나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메냐.
오고나니 기험(崎險)타
아하, 물도 많고 산첩첩(山疊疊)이라.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하, 촉도지난(蜀道之難)이 예로구나.
삼수갑산이 어디메냐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불귀(不歸)로다 내 고향을
아하, 새드라면 떠가리라.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내 못 가네.
오다 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이 날 가둡네.
내 고향을 가고지고
삼수갑산 날 가둡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신인문학』 3호, 1934.11)
* 김소월 : 김정식(金廷湜). 평안북도 구성 출생(1902), 오산학교 중학부 입학(1915), 배재고보 졸업(1923), 『영대(靈臺)』 동인 활동(1924), 자살(1934).
◈ 해석
이 시는 『소월시초』에 수록된 김억의 개작시이다. 우리가 흔히 대하는 김소월의 ‘삼수갑산’은 바로 이 『소월시초』의 수록 시로, 원문(https://skyclear247.tistory.com/594)에 비해 그 수준이 현격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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