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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현대시의 정수

삼수갑산 - 김억 (전문/해석/원문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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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갑산(三水甲山) 보고지고 삼수갑산 어디메냐,

삼수갑산 아득타 아하 산은 첩첩 흰구름만 싸인 곳

 

삼수갑산 가고지고 삼수갑산 내 못 가네,

삼수갑산 길 멀다 아하 배로 사흘 물로 사흘 길 멀다.

 

삼수갑산 어디메냐, 삼수갑산 내 못 가네

불귀불귀 이 내 맘 아하 새드라면 날아날아 가련만

 

삼수갑산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내 못 가네,

오락가락 무심타 아하 삼수갑산 그립다고 가는 꿈

 

삼수갑산 먼먼길을 가고지고 내 못 가네

불귀불귀 이 내 맘 아하 삼수갑산 내 못 가는 이 심사

 

(삼천리, 1934.8)

 

* 김억 : 김희권. 안서. 안서생. AS. 평안북도 정주 출생(1886), 오산중학 입학(1907), 게이오 의숙 영문과 입학(1913), 동경 유학생 기관지인 학지광미련, 이별발표(1914), 오산학교 교사로 부임, 김소월 지도(1916), 폐허, 창조동인(1920), 동아일보사 학예부 기자(1924), 6·25 때 납북(1950)

 

해석

소월의 시 차안서선생삼수갑산운, 소월이 이 시에 운을 붙여 스승 김억에게 편지와 함께 보낸 것이다.

삼수갑산 보고지고’, ‘삼수갑산 가고지고’, ‘날아날아 가련만등에서 알 수 있듯 화자는 삼수갑산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삼수갑산은 배로 사흘 물로 사흘이 걸리는 먼 곳으로 멀리서 그리워만 해야 하는 먼먼길’ ‘고향이다. 고향에 갈 수 없는 현실에 화자는 절망하고 있다.

이는 소월의 시 차안서선생삼수갑산운에서 화자가 삼수갑산을 바라보는 관점과는 사뭇 다르다. ‘차안서선생삼수갑산운에서 화자는 삼수갑산이 날 가두었네’,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등의 구절 등을 통해 삼수갑산에 유폐된 자신의 고립감과 단절감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