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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현대문법의 정수

[심화] 어휘론 - 2. 어휘의 양상 3) 은어·속어

1. 은어(=변말)

  - 개념

    = 어떤 폐쇄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집단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발생한 말

    = 특정 집단의 비밀어

      ◈ 예 : 별장/빵간(→교도소), 가방끈(→학력), 똘마니(→부하), 짭새/곰(→형사)

  - 유사한 말

    = 비밀어

  - 특징

    = 일반 사회에 알려지게 되면 즉시 변경되는 것이 원칙이다.

    = 폐쇄성, 은비성, 위장성

  - 발생 동기

    = 종교적 동기 : 흔히 오염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세속어를 기피하고 신성한 것으로 생각되는 특수한 은어를 사용한다.

      ◈ 예 : 산삼 채취인의 은어 (심→산삼, 산개→호랑이, 쿨쿨이→산돼지...)

    = 상업적 동기 :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다 많은 금전적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은어를 사용한다.

      ◈ 예 : 청과물 상인들이 사용하는 셈변 은어 (먹주→1, 대→2, 삼패→3...)

    = 방어적 동기 : 집단의 비행, 범죄 등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집단에서 강력한 통제의 수단으로 극히 폐쇄된 은어를 사용한다.

      ◈ 예 : 범죄 집단 은어 (곰/짭새→형사, 까이→여자 애인...)

 

2. 속어

  - 개념 

    = 비속하고 천박한 어감을 주는 말. 비속하고 천한 어감이 있는 점잖지 못한 말

      ◈ 골 때리다(→어이없다, 황당무계하다), 쪽팔리다(→창피하다, 부끄럽다), 깜씨(→얼굴이 까만 사람), 캡/짱(→제일, 최고, 최상), 해골 굴리다(→머리 쓰다, 생각하다, 고민하다)

  - 유사한 말

    = 비속어, 비어

  - 특징

    = 공식적이거나 점잖은 자리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 장난기 어린 표현, 신기한 표현, 반항적인 표현, 구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사실적인 표현을 위하여 사용된다.

  - 기능(발생 동기)

    = 놀이성이나 신기함의 추구, 또래 의식의 공유, 권위에 대한 반항

    = 흉, 허물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장난기 어린 표현이나 사람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 사용하고, 그리함으로써 대화에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한 언어유희 차원에서 사용

  - 속어와 비어의 차이

    = 비어가 속어보다 천함의 정도가 더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속어는 그것이 가지는 점잖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는 비속한 어감 때문에 비어와의 구별이 쉽지 않다. 속어는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 비어는 '점잖지 못하고 천한 말'이라고 정의된다. 둘을 묶어 비속어라고 한꺼번에 일컫기도 한다.

 

3. 은어와 속어의 유사점과 차이점

  - 유사점 : 결속성

  - 차이점

    = 은어 : 특정 집단의 비밀어. 폐쇄성과 은비성이 있다.

    = 속어 : 비속하고 천한 어감이 있는 점잖지 못한 말. 폐쇄성과 은비성이 없다.

 

 

※ 속어와 은어

  - 속어는 은어와 넘나듦이 가능하다. 어떤 집단에서 사용되던 은어가 일반 사회에 공개되어 은비성이 사라지면 속어로 분류되기도 한다. 은어나 속어 모두 언어 사용자들에게 친밀감을 주기도 하며, 사용 집단을 강하게 결속시키는 기능이 있다.

  - 은어는 사회적 변이의 성격이 강하고, 속어는 상황적 변이의 속성이 강하다.

  - 속어는 이를 사용하는 언어 사용자들을 강하게 결속시킨다는 점에서 은어와 유사하게 보이지만 강한 폐쇄성과 은비성이 없다는 점이 은어와 다르다.

  - 속어는 일반인들이 들을 때, 그것이 속된 말이라고 쉽게 판단하기 때문에 은어가 가지는 위장의 기능을 가지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은어가 특수한 집단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과 달리, 속어는 다소 광범위하고 덜 폐쇄성 집단에서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 학생들의 은어는 비밀 유지와 같은 실제적 필요성보다는 욕구 해소나 유대감 형성 등을 위해 사용된다. 그리하여 속어와 유사한 속성을 가져 속어와의 구별이 어렵기도 하다. 

    = 속어 : 골 때리다(어이없다), 끝내주다(최고다), 캡/짱(최고, 최상), 멘붕(정신이 어지러운 상태)

    = 은어 : 개털(돈도 면회자도 없는 죄수)(↔범털), 소장마니(젊은 채삼꾼), 빵셔틀(힘 없는 학생에게 빵 사오기 등 심부름 시키는 일), 범생이(모범생), 담탱이(담임)

  - 속어와 은어의 구분히 쉽지 않은 단어도 있다. 

    = 뽀리다(훔치다) : 학교문법과 문법교육에서는 '은어'로 보고 있다.

    = 짝퉁(가짜) : 학교문법과 문법교육에서는 '은어'로 보고 있다.

 

※ 속어와 하대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 공통점 : 친숙한 사이의 대화 상황에 사용된다는 점

  - 차이점 : 하대말은 화계(話階)를 고려하는 대우 표현이지만, 속어는 대우 표현과 관련이 없이 개인적인 표현 효과만을 노린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