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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고전시가의 정수

조어환주 (전문/해석/원문파일) 조어환주 세상 공명(世上功名) 부운(浮雲)이라 강호어옹(江湖漁翁)되오리라. 일엽편주(一葉片舟) 흘리저어 임기소지(任其所之)하올 적에 만경창파(萬頃蒼波) 넓은 물에 호호탕탕(浩浩蕩蕩) 떠나간다. 주경(舟輕)하니 산사주(山似走)요 파급(波急)하니 야여주(野如走)라. 은린옥척(銀鱗玉尺) 펄펄 뛰고 백구편편(白鷗翩翩) 비꼈는데 청풍(淸風)은 서래(徐來)하고 수파(水波)는 불흥(不興)이라 좌우 산천 살펴보니 경개무궁(景槪無窮) 좋을씨고 격안전촌(隔岸前村) 양삼가(兩三家)에 저녁 연기 일어나고 반조입강번석벽(返照入江번石壁)에(4) 거울낯을 열었에라. 언덕 위에 초동(樵童)이요 석벽 아래 어옹(漁翁)이라 창랑곡(滄浪曲) 반겨 듣고 소리쫓아 내려가니 엄릉탄(嚴陵灘)에 다다랐다. 경치 과연 장할씨고 천척단애(千尺斷崖) ..
고고천변 (전문/해석/원문파일) 고고천변 고고천변 일륜홍(皐皐天邊日輪紅) 부상(扶桑:해 돋는곳)으 높이 떠 양곡(洋谷)으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돌아 어(예)장촌(豫章村) 개 짖고 회안봉(回雁峰) 구름이 떴구나 노화(蘆花)난다 눈되고 부평(浮萍)은 불이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잘새는 훨훨 날아든다 동정여천에 파시추(波始秋), 금색 추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겨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조리 저리요리 앙금둥실 떠 사면을 바라보니 지광(地廣:땅 넓이)은 칠백리 파광은 천일색인디 천외무산십이봉은 구름 밖으로 가 멀고 해외소상(海外蕭湘)은 일천리 눈앞으 경계로다 오초(吳楚)난 어이허여 동남으로 버려있고 건곤은 어이하야 일야에 둥실떠 남훈전(南薰殿) 달 밝은디 오현금도 끊어지고 낙포(洛浦)로 둥둥가는 저 배 조각달 무관(武關)속으 초희왕으..
호남가 (전문/해석/원문파일) 호남가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고향(光州故鄕)을 보려하고 제주어선(濟州漁船)을 빌려 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 갈 제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寶城)에 비쳐있고, 고산(高山)의 아침안개 영암(靈岩)에 둘러있다. 태인(泰仁)하신 우리 성군 예악(聖君 禮樂)을 장흥(長興)하니 삼태육경(三台六卿)은 순천심(順天心)이요. 방백수령(方伯守令)은 진안(鎭安)이라. 고창성(高敞城)에 높이 앉아 나주풍경(羅州風景) 바라보니 만장운봉(萬丈雲峰)은 높이 솟아 층층(層層)한 익산(益山)이요. 백리 담양(白里潭陽) 흐르는 물은 구비구비 만경(萬頃)인데, 용담(龍潭)의 흐르는 물은 이 아니 진안처(鎭安處)며, 능주(綾州)의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錦山)인가. 남원(南原)에 봄이 들어 각색화초(各色花草) 무장(..
편시춘 (전문/해석/원문파일) 편시춘 아서라 세상사(世上事) 가소롭다. 군불견(君不見)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時春) 창가소부(娼家小婦)야 웃들마라. 대장부 평생 사업 건연(건然)히 지나가니 동류수(東流水) 굽이굽이 물결은 바삐바삐 백천(百川)이 동도해(東到海)라 하시(何時)에 부서귀(復西歸)아. 우산(牛山)에 지는 해는 제 경공(齊景公)의 눈물이요 분수(汾水) 추풍곡(秋風曲)은(5) 한 무제(漢武帝)의 설움이라. 피 죽죽 저 두견(杜鵑)안 성성제혈(聲聲啼血) 한을 마라. 기천년(幾千年) 미귀혼(未歸魂)이 너도 또한 슬프련만 천고상심(千古傷心) 우리 인생 봄마다 수심이라. 낙양성동(洛陽城東) 낙화(洛花)소식 공자 왕손(公子王孫)처량하구나. 천춘 꿈을 놀라 깨니 백발(白髮) 설움 더욱깊다. 오릉금시(五陵金市) 은안백마(銀鞍白馬) 당시행..
녹음방초 (전문/해석/원문파일) 녹음방초 녹음방초 승화시(綠陰芳草 勝花時)에 해는 어이 더디 간고 그 달 그믐 다 보내고 오월이라 단오일(端午日)은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이요 일지지창외(日遲遲窓外)허여 창창(蒼蒼)한 숲속의 백설(白舌)6)이 찾었구야 때때마다 성현 앞에 산양자치(山梁雌雉) 나단말가 광풍제월(光風霽月) 너룬 천지 연비어약(鳶飛魚躍) 하는구나 백구(白鷗)야 날지 마라 너 잡을 내 안 간다 승상(聖上)이 바렸으매 너를 쫓아 여기 왔다 강상(江上)에 터를 닦어 구목위소(構木爲巢) 허여두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 허면 넉넉 헌가 일촌간장(一寸肝腸) 맺힌 설움 부모님 생각 뿐이로구나 옥창앵도(玉窓櫻桃) 붉었으니 원정부지(怨征夫之) 이별(離別)이야 송백수양(松柏垂楊) 푸른 가지 높다랗게 그네 ..
역대가 (전문/해석/원문파일) 역대가 천지광탕(天地廣蕩)하여 고금에 역려(逆旅)되고 광음(光陰)은 거래하여 백대의 과객(過客)이라. 적적한 저 청산(靑山)은 말이 없이 높아 있고 왕왕(汪汪)한 벽강수(碧江水)는 무심히 흘러가니 천고 흥망사(千古興亡史)를 어디가 물어 보리. 하수신후천재명(何須身後千載名)은 이청련(李靑蓮) 탄식(歎息)이요 불여안전일배주(不如眼前一盃酒)는 장사군(張使君)의 글귀로다. 역대사(歷代事)를 생각하니 거려일몽(거廬一夢) 가소롭다. 반고씨(盤古氏) 그 뉘신고, 천지인(天地人) 삼황시절(三皇時節) 사만 오천 육백년을 덧없이 지냈구나. 유소씨(有巢氏) 지은 집에 수인씨(燧人氏) 화식(火食) 먹고 복희씨(伏羲氏) 맺은 그물 전천(前川)에 고기잡기 신농씨(神農氏) 만든 따부 상평전(上坪田) 갈아 보세. 헌원씨(軒轅氏) 습..
풍월강산, 대관강산 (전문/해석/원문파일) 풍월강산(=대관강산) 대장부(大丈夫) 공성신퇴지후(功成身退之後)로 할 일이 바이없어 죽장망혜(竹杖芒鞋)로 풍월(風月)찾아 대관강산(大觀江山)하여 보세. 봉래산(蓬萊山) 가자 한들 약수(弱水)가 둘러 있고 곤륜산(崑崙山) 바라보니 낙포운(洛浦雲)이 멀었구나. 위으로 천상선경(天上仙境) 앙망불급(仰望不及) 무가내하(無可奈何), 인간의 만고경치(萬古景致) 차례차례 찾아갈 제 봉황대(鳳凰臺)에 봉(鳳)이 갔으니 강 물결만 흘러 있고 황학루(黃鶴樓)에 학(鶴)이 없으니 백운(白雲)만 유유(悠悠)하다. 등왕각(등王閣) 비 갠후에 하목(霞鶩)이 날단 말가. 관와궁중 미록유(館娃宮中미鹿遊)요 월왕대(鉞王臺)에 자고(자고)로구나. 멱라수(汨羅水) 건너갈제 굴삼려(屈三閭)를 조상(吊喪)하고 절강(浙江)의 급한 조수(潮水)..
사철가 (전문/해석/원문파일) 사철가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느냐 봄은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寒露朔風) 요란허여 제 절개를 꽃피지 않은 황국 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落木寒天)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두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