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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고전시가의 정수

죽장망혜 (전문/해석/원문파일) 죽장망혜 죽장망혜 단표자(竹杖芒鞋 單瓢子)로 천리강산 들어를 가니 폭포도 장(壯)히 좋다마는 여산(廬山)이 여기로구나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은 옛말 삼아 들었더니 의시은하락구천(疑是銀下落九千)은 과연 허언(虛言)이 아니로다 그 물에 유두(流頭)하여 진금(塵襟)을 씻은 후로 석경(石逕)의 좁은 길로 인도(引導)한 곳 내려가니 저익(沮溺)은 밭을 갈고 사호(四浩)선생 바둑 둔다 기산(箕山)을 넘어들어 영수(潁水)로 내려가니 허유(許由)는 어찌하여 팔 걷고 귀를 씻고 소부(巢父)는 무삼일로 소 고삐를 거사렸노 창랑가(滄浪歌) 반겨 듣고 소리좇아 내려가니 엄릉탄(嚴陵灘) 여울 물에 고기 낚는 어옹(漁翁) 하나 양의 갖옷을 떨뜨리고 벗을 줄을 모르는구나 오호라 세인기군평(世人棄君平) 미재(美哉)라 군평역기..
백발가 (전문/해석/원문파일) 백발가 백발이 섧고 섧다 백발이 섧고 섧네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다 우산(牛山)에 지는 해는 제경공(齊景公)의 눈물이로구나 분수(汾水)의 추풍곡(秋風曲)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장하도다 백이 숙제 수양산 깊은 곳에 채미(采薇)하다가 아사(餓死)를 한들 초로 같은 우리 인생들은 이를 어이 알겠느냐 야야 친구들아 승지강산 구경가자 금강산 들어가니 저청이 경산이요 곳곳마다 경개로구나 계산파무(稽山罷霧) 울차아(鬱嵯峨) 산은 층층 높아 있고 경수무풍(鏡水無風) 야자파(也自波) 물은 술렁 깊었네 그 산을 들어가니 조그마한 암자 하나 있는데 여러 중들이 모여들어 재맞이 하느라고 어떤 중은 남관(藍冠) 쓰고 어떤 중은 법관(法冠) 쓰고 또 어떤 중 다리 몽둥 큰 북채를 양손에다가 쥐고 북을 두리 둥둥 목..
짝타령 (전문/해석/원문파일) 짝타령 대현(大絃)은 농롱(농롱)하여 노룡(老龍)의 울음이요 소현(小絃)은 쟁쟁(錚錚)하여 청학(靑鶴)의 소리로다. 둥덩지덩 황성(荒城)에 허조벽산월(虛照碧山月)이요 고목은 진입(盡入) 창오운(蒼梧雲)이라 하던 이태백으로 한작하고 삼년 적리(三年笛裏) 관산월(關山月)이요 만국병전(萬國兵煎) 초목풍(草木風)이라하던 두자미(杜子美)로 한짝하고 낙하(落霞)는 여(與) 고목제비(孤鶩齊飛)하고 추수(秋水)는 공(共) 장천일색(長天一色)이라 하던 왕자안(王子安)으로 웃짐 치고 백로(白露)는 횡강(橫江)하고 수광(水光)은 접천(接天)이라 하던 소동파(蘇東坡)로 말 몰리고 좌무수이(坐撫樹而) 종일(終日) 하고 탁청천이(濯淸川而) 자결(自潔)이라 하던 한퇴지(韓退之)로 한짝하고 삼입낙양(三入洛陽) 인불식(人不識)하니 낭..
광대가 (전문/해석/원문파일) 광대가 고금(古今)에 호걸문장(豪傑文章) 절창(絶唱)으로 지어내여 후세에 유전하나 모두 다 허사로다.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와 조자건(曹子建) 낙신부(洛神賦)는 그 말이 정녕한지 뉘 눈으로 보았으며 와룡선생(臥龍先生) 양보음(梁甫吟)은 삼장사(三壯士)의 탄식(歎息)이요 정절선생(靖節先生) 귀거래사(歸去來辭) 처사(處士)의 한정(閑情)이라. 이청련(李靑蓮)의 원별리(遠別籬)와 백낙천(白樂天)의 장한가(長恨歌)며 원진(元진)의 연창궁사(連昌宮詞) 이교(李嶠)의 분음행(汾陰行)이 다 쓸어 허황사설(虛荒辭說) 차마 듣겠느냐. 인간의 부귀영화 일장춘몽 가소롭고 유유한 생리사별(生籬死別) 위 아니 한탄하리. 거려 천지(거廬天地) 우리 행락(行樂) 광대 행세 좋을씨고. 그러나 광대 행세 어렵고 또 어렵다. 광..
적벽부 (전문/해석/원문파일) 적벽부 임술지추칠월기망(壬戍之秋七月旣望)에 적벽강(赤壁江) 배를 띄워 임기소지(任其所之) 노닐 적에 청풍(淸風)은 서래(徐來)하고 수파(水波)는 불흥(不興)이라. 술을 들어 객을 주며[擧酒屬客] 청풍명월(淸風明月) 읊조리고 요조지장(窈窕之章) 노래할 제 이윽고 동산(東山)에 달이 돋아 두우간(斗牛間)에 배회(徘徊)하니 백로(白露)는 횡강(橫江)하고 수광(水光)은 접천(接天)이라. 가는 곳 배에 맡겨[縱一葦之所如] 만경창파(萬頃滄波) 떠나가니 호호(浩浩)한 빈 천지(天地)에 바람 만난 저 돛대는 그칠 바를 몰라 있고[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 표표(瓢瓢)한 이내 몸은 우화등선(羽化登僊)되었세라. 취흥(醉興)이 도도(陶陶)하여 뱃전치며 노래할 제[扣舷而歌之] 그 노래에 하였으되 계도혜난장(桂櫂兮蘭奬)으로 격공명혜..
허두가, 초두가, 판소리 단가, 단가의 종류 1. 판소리 단가 단가(短歌)란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소리하는 이의 목을 풀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를 말한다.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서적음악(序的音樂)으로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담담하게 되어 있다. 소리하는 이가 단가에서 판소리 기교를 부리는 것은 법통이 아니라 한다. 사설로 보아서는 가사(歌詞)나 잡가(雜歌)처럼 장가(長歌)에 들겠으나, 판소리라는 매우 긴 사설에 비하여 짧다는 뜻으로 단가라 부른다. 단가의 사설은 산천풍월(山川風月)이나 고사(故事)를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다. 단가의 장단은 중모리가 거의 대부분이고 (만고강산, 진국명산), 중중모리(고고천변)·엇중모리(사창화림풍)도 쓰인다. 단가의 장단은 원래 엇중모리로 쳤던 것이 중중모리로, 다시 중모리로 바뀌었다. 단가의 조(調)는..
오섬가 (전문/해석/원문파일) 오섬가 고왕 금의 긔이한 일도만코 허망한말 말도 만커니와 이일과 이말은 긔의할 아니라 허망한일 아니엇다 져 가마귀와 두덕이와 문답수작 한단말이 황당한 말이기로 쇽모르고 듯는니난 허망타 하려니와 쇽알고 듯거듸면 다른사셜 듯건난야 이가마귀 셩은금가 져두터비 셩은옥가 음으로 붓쳐보면 가마귀는 금오요 두터비난 옥셤인듸 금오는 나히요 속셤은 계집이라 양음 합야 쳔지기벽 혼돈지초 동년동월 동일동시 함나셔 함라 지금지 로되 아직도 소년부부 하루난 두리안져 쟝황문답 마리 우리두리 겨나셔 쳔쳔고 만만고의 눈으로 본젹을 다말 거드면 무량무변 이셰계로 셔을 그라도 을고시 업쎳스니 허다한말 다바리고 람의 칠졍즁의 랑 실풍 졔일난감 한거시라 헌원씨 도라간후 역에 십용간과 ..
흥부가, 흥보가, 박타령 (전문/해석/원문파일) 흥보가(=박타령) - 신재효본 - 아동방(我東邦)이 군자지국이요, 예의지방이라. 십실지읍(十室之邑)에도, 충신이 있고, 칠세지아도, 효제를 일삼으니, 무슨 불량한 사람이 있것느냐마는,순임금 세상에도 사흉(四凶)이 있었으며 요임금 당년에도, 도척(盜 )이 있었으니 아마도 일종(一宗) 여기는 어찌할 수 있것느냐. 충청 전라 경상의 삼도 월품에 사는 박가 두 사람이 있었으니 놀보는 형이요 흥보는 아우인데 동부동모 소산이되 성정은 아주 달라 풍마우지 불상급(風馬牛之不相及)이라. 사람마다 오장육부로되 놀보는 오장칠부인 것이 심사부(心思腑) 하나가, 왼편 갈비 밑에 병부주머니를 찬 듯하여 밖에서 보아도 알기 쉽게 달리어서 심사가 무론(毋論) 사절하고, 일망무제(一望無際)로 나오는데 똑 이렇게 나오것다. 본명방(本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