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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정수/고전시가의 정수

동편제 · 서편제 · 중고제의 특징과 차이 1. 동편제(東便制) 조선 순조 때의 판소리 명창 송흥록의 소리제를 이어받은 판소리 유파. 운봉·구례·순창· 흥덕 등 전라도 동쪽 지역에서 전승되어 동편제라 불린다. 이 소리제는 비교적 우조를 많이 쓰고, 발성을 무겁게 하며, 소리의 꼬리를 짧게 끊고, 웅장한 시김새로 짜여 있다. 2. 서편제(西便制) 판소리 유파의 하나. 주로 보성·광주·나주·강진·해남 등 전라도 서쪽 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소리라 하여 서편제라 일컬어진다. 조선 철종 때의 명창 박유전(朴裕全)의 소리제를 이어 받아 이날치(李捺致), 정창업(丁昌業), 김창환(金昌煥), 정정렬(丁貞烈) 등으로 이어졌다. 이 소리제의 특징은 유연 애절(柔軟哀切), 즉 부드러우면서도 구성지고 슬픈 듯한 점이다. 그리고 비교적 계면조를 많이 쓰고 발성을 가볍..
변강쇠가, 가루지기타령, 횡부가, 송장가 (전문/해석/원문파일) 변강쇠가(=가루지기타령, 횡부가) - 성두본B - 중년(中年)에 비상(非常)한 일이 있던 것이었다. 평안도 월경촌(月景村)에 계집 하나 있으되, 얼굴로 볼작시면 춘이월(春二月) 반개도화(半開桃花) 옥빈(玉빈)에 어리었고, 초승에 지는 달빛 아미간(蛾眉間)에 비치었다. 앵도순(櫻桃脣) 고운 입은 빛난 당채(唐彩) 주홍필(朱紅筆)로 떡 들입다 꾹 찍은 듯, 세류(細柳)같이 가는 허리 봄바람에 흐늘흐늘, 찡그리며 웃는 것과 말하며 걷는 태도 서시(西施)와 포사(포사)라도 따를 수가 없건마는, 사주(四柱)에 청상살(靑孀煞)이 겹겹이 쌓인 고로 상부(喪夫)를 하여도 징글징글하고 지긋지긋하게 단콩 주어 먹듯 하것다. 열다섯에 얻은 서방(書房) 첫날밤 잠자리에 급상한(急傷寒)에 죽고, 열여섯에 얻은 서방 당창병(唐瘡..
배비장타령 (전문/해석/원문파일) 1. 요점 정리 • 연대 : 미상 • 작자 : 미상 • 성격 : 폭로적, 야유적, 풍자적 • 주제 : 양반 계층의 위선을 폭로 2. 이해와 감상 현재 판소리 창으로나 창본인 사설이 전하지 않는다. 다만 김삼불이 국제문화관에서 출판한 교주본인 '배비장전'이 판소리 창본의 내용이 되리라고 추측되며,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한 마당으로, 작자 ·연대는 미상이나, 영 ·정조 연간에 배비장의 설화가 판소리에 사설로 극화(劇化)된 것으로 짐작된다. 내용은 양반에 대한 서민들의 보복과 양반 계층의 위선을 폭로한 작품으로 풍자와 야유가 넘친다. 여색(女色)에 굳다고 소문난 제주목(濟州牧)의 배비장이 목사(牧使)의 명을 받고 유혹해오는 기생 애랑(愛娘)에게 반하여 망신한다는 줄거리로 짐작된다.(고전소설 배비장전 참고)(배..
무숙이타령 (전문/해석/원문파일) 1. 요점 정리 • 연대 : 미상 • 작자 : 미상 • 내용 : 부전 • 주제 : 오입쟁이들이 기생을 유혹, 또는 평민 부호층에 대한 각성으로 추측 •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로 '왈자타령(曰者打令)'이 '무숙이타령'이라는 설과 '오유란전(烏有蘭傳)'이 '무숙이타령'과 같다는 설 등 이설(異說)이 있으나 사설(辭說)은 전하지 않는다. 왈자는 술과 노래와 기생들을 즐기던 사람을 가리킨다. 2. 이해와 감상 판소리 12마당의 하나. ‘왈자타령(曰者打令)’이라고도 한다. 19세기 말엽 이래 판소리 연행에서 탈락하여 현재는 창(唱)으로 전승되지 않는다.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에 의하면 19세기 후반기에 활동한 중고제(中高制)의 명창 김정근(金定根)이 잘 불렀다고 한다. 19세기 중엽에 불려진 〈무숙이타..
만고강산 (전문/해석/원문파일) 만고강산 만고강산(萬古江山) 유람(遊覽)할제 삼신산(三神山)이 어디메뇨 일봉래(一蓬萊) 이방장(二方丈) 삼영주(三瀛洲) 죽장(竹杖) 집고 풍월(風月) 실어 봉래산(蓬萊山)을 구경(求景)갈 제 경포동령(京捕東嶺)의 명월(明月)을 구경(求景)하고 청간정(淸幹亭) 낙산사(樂山寺)와 총석정(叢石亭)을 구경(求景)하고 단발령(斷髮令)을 얼른 넘어 봉래산(蓬萊山)을 올라서니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늘 위에 솟아있고 백절폭포(百折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銀河水)를 기울인 듯 잠든 구름 깨우려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仙境) 일시가 분명(分明)하구나. 때마침 모춘(暮春)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春光) 춘색(春色)을 자랑한다. 봉래산(蓬萊山) 좋은 경치(景致) 지척(咫尺)에 두..
강릉매화타령 (전문/해석/원문파일) 1. 요점 정리 • 연대 : 미상(1810년 이전부터 불려진 듯) • 작자 : 미상 • 내용 : 부전 • 주제 : 위선적인 사람을 풍자한 작품으로 짐작된다. 작자 ·연대 미상의 판소리로 12마당 중의 하나로 강릉매화전(江陵梅花傳)이라고도 한다. 이 소리도 1810년 이전부터 불려 온 듯하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다만 1992년 '강릉매화타령'의 사설을 바탕으로 한 '매화가'라는 소설이 발견되어 그 전모를 알 수 있게 되었다. 2. 이해와 감상 1810년대에 간행된 송만재(宋晩載)의 '관우희(觀優戱)'에당시 널리 불리던 판소리 12마당의 하나였다는 기록이 나와 있는 점으로보아 1810년 이전부터 불려진 듯하다. '관우희'의 '왈자타령', '가짜신선타령','강릉매화타령' 등은 내용이 외설스럽고 조잡하여 가..
만언사 - 안조원 (전문/해석/원문파일) 어와 벗님야  말 드러보소 인 텬지간에 긔아니 늣거온가 평을 다사라도 다만지 년이요 하물며 년이 반료시 어려오니 구지 과극이요 창지 일숙이라 녁여 건곤의 지는 손로셔 비러온 이인이 의몸 가지고셔 남아의 올일을 평의 다여도 풀 이슬이오 오히려 덧업거든 어와 일이여 광음을 혜아리니 반이 믓되여 뉵뉵뉵에 둘리업 어왕 각고 즉금일 혜아리니 번복도 축냥업고 승침도 그지업 되 이러가 나혼 이러늘가 비록 내일이나 내역시 물라 쟝우단탄 졀노나니 도증샹감 이로다 부모아 오실졔 죽은을 나흐시니 부귀공명 늘햐던지 졀도고상 랴던지 쳔명이 기압던지 션방을 시험지 일쥬야 쥭은아희 홀연이 사라나니 쥬팔 무어내이 평길흉 졈복졔 슈부강녕 가시니 귀향살셩 이..
우활가 - 정훈 (전문/해석/원문파일) 엇지 삼긴 몸이 이대도록 迂濶고 迂濶도 迂濶샤 그레도록 迂濶샤 이바 벗님네야 迂濶 말 들어 보소 이 내 져머신 제 迂濶호미 그지업서 이 몸 삼겨나미 禽獸에 다르므로 愛親敬兄과 忠君弟長을 分內事만 혜엿더니  일도 못되며 세월이 느저지니 平生 迂濶은 날 와 기러간다 아이 부족들 저녁을 근심며 一間茅屋이 비 줄 아돗던가 懸鶉 百結이 붓려움 어이 알며 어리고 미친 말이  무일 줄 아돗던가 迂濶도 迂濶샤 그레도록 迂濶샤 春山의 곳을 보고 도라올 줄 어이 알며 夏亭의 을 드러   줄 어이 알며 秋天의  마자 밤드 줄 어이 알며 冬雪에 詩興 계워 치움을 어이 알리 四時佳景을 아므란 줄 모로라 末路애 린 몸이 므스 일을 思念고 人間 是非 듯도 보도 못거든 一身 榮枯 百年을 근심..